경북 포항에서 농기계 판매대리점인 동양물산기업㈜을 운영하는 조영철 사장(51)은 고교 시절 축구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냈을 정도로 운동 감각이 뛰어났다.

그는 골프를 배울 때도 다른 사람과 달랐다.

입문한 뒤 3개월간 풀스윙은 절대로 하지 않고 '하프 스윙'만 했다.

그 이유는 뭘까.

"축구를 할 때 운동은 기본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알게 됐습니다.

골프도 축구와 마찬가지일 것이라고 판단했지요.

그래서 골프의 기본이 무엇인가를 먼저 생각했습니다.

골프는 결국 임팩트존에서 모든 것이 이뤄지더군요.

보기에 아무리 좋은 스윙이라도 임팩트존에서 잘못되면 문제가 생기거든요.

그래서 임팩트 감각을 키우기 위해 하프 스윙만 했습니다."

조 사장의 판단은 적중했다.

3개월 정도 '하프 스윙'을 하다가 '머리를 얹으러' 나간 날 7번 아이언만 갖고 라운드를 했다.

역시 스윙은 반만 했다.

그날 100타를 쳤다.

6∼7개월이 지나도록 드라이버는 한 번도 잡지 않았다.

그 결과 임팩트가 좋아졌고 10개월이 지나면서 첫 싱글 스코어를 기록했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고수'의 반열에 들었다.

"골프를 잘 치려면 임팩트에 대한 자신만의 느낌을 가져야 합니다.

그렇지 않고 무작정 스윙연습을 한다면 그냥 운동을 하는 것에 지나지 않습니다."

그는 바쁜 직장인들의 경우 연습장을 찾기가 어려우면 생활 속에서 연습을 해보라고 권했다.

"사무실 의자에 앉아 있다가 틈만 나면 그립을 잡아보는 거예요.

골프를 한창 좋아할 때는 밥상머리에서 숟가락을 쥐고 스윙 자세를 취해보기도 했지요.

연습의 생활화가 중요하다고 봅니다."

조 사장이 요즘 관심을 갖고 있는 것은 '프리샷 루틴'이다.

"프로들은 샷을 하기 전 취하는 동작이 똑같습니다.

특히 일정한 시간 내에 샷을 마무리합니다.

저는 샷의 시작부터 끝까지를 '15초'로 정해놓고 이 시간 내에 샷을 하기 위해 반복연습을 합니다.

일정한 샷이 나오기 위해서는 샷하기 전의 생각과 동작을 일관되게 할 필요가 있습니다."

그는 또 '체력의 중요성'도 강조했다.

자신감과 집중력은 결국 '체력 싸움'이기 때문이다.

드라이버샷 거리를 늘리려 할 때 무작정 연습장을 찾기 보다 체력을 강화하면 원하는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한은구 기자 toh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