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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발비만 100억 이상이 들어가는 최첨단 의료기기 기술의 결정체 MRI(자기공명영상장치)를 국산화 했다는데 큰 자긍심을 느낍니다"

'MRI' 하나로 벤처신화의 빛을 쏘아 올린 (주)에이아이랩(www.ail.co.kr) 남상복 대표. GE와 삼성의 합작법인인 '삼성GE의료기'에서 연구원으로 잘 나가던 그가 인생의 '터닝 포인트'를 맞은 것은 지난 2001년이다.

삼성에서 분사 바람이 거셌을 당시 연구원들이 규합해 분사를 신청, 삼성계열 창투사의 투자를 받아 (주)에이아이랩을 설립했다.

대당 가격이 6~7억에 육박하는 MRI는 중소기업이 개발하기엔 상당한 재정적 부담이 따르는 아이템. 삼성을 비롯해 지멘스, GE 등 글로벌기업들이 시장을 선점하고 높은 진입장벽을 쌓아놓은 상태였다.

남 대표는 토종기술로 국산화에 도전, 새로운 역사를 쓴다는 기분으로 뛰어들었다고 말한다.

"확신이 있었습니다. 조직 규모는 대기업과 비교가 안됐지만, 제품개발보다 판매에 비중을 더 두는 시장 특성상 신기술 개발로 틈새를 공략한다면 승산이 있을 거라 예측했죠.물론 제가 시작할 때만 해도 성공사례는 전무했지만 선두가 되기 위해서는 과감한 선택이 필요했고 일인자가 되기 위해 먼저 스타트라인에 들어선 것입니다"

그의 열정은 꿈이 아닌 현실이 됐다.

(주)에이아이랩은 영구자석을 이용한 0.32T MRI를 자체 개발, 대기업의 기술 장벽을 뛰어넘으며 당당하게 작은 고추의 매운 맛을 보여줬다.

지난해 매출은 77억 원. 이를 통해 무역의 날 수출탑을 수상하는 기염을 토했으며, 중국시장 진출에도 나서 올해 200억 이상의 매출을 예상하고 있다.

신제품에 대한 출시도 서두르고 있다.

현재 차세대 캐시카우를 창출하기 위해 '제2의 야심작'이 될 의료제품을 개발 중이다.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나를 믿고 따라와 준 구성원들에게 경영성과로 보답할 것입니다. 회사가 안정궤도에 오르면 '소사장제'를 적용, 직원들을 독립시켜 그동안의 고마움에 보답할 생각입니다" 구성원 중심의 경영을 펼치겠다는 남사장의 야무진 각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