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들어 나타난 해외 펀드 시장의 특징은 신흥증시에 대한 경계론이 확산되면서 선진시장 펀드로 자금이 이동하는 모습이 관측되고 있다는 점이다.

다른 투자지역에 가려 아직 큰 주목을 받고 있진 못하지만 유럽 투자펀드들의 매력도 눈여겨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20일 삼성증권에 따르면 연초 이후 유럽에 투자하는 펀드로 자금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최근 PCA투신운용이 유럽지역 우량 기업에 투자하는 'PCA유러피언 리더스 주식형펀드'를 선보이는 등 자산 운용업계에서도 유럽 지역에 투자하는 펀드들을 새롭게 선보이고 있다.

유럽 시장의 매력으로는 선진시장과 신흥시장이 조화를 적절히 이루고 있다는 점, 경제 전망이 우호적이라는 점 등이 꼽힌다.

러시아를 포함한 동유럽의 신흥시장은 지속적인 경제 개혁을 바탕으로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고, 서유럽이 주축이 된 선진시장은 내수 회복을 배경으로 꾸준한 주가 상승을 보여주고 있다.

여기에 삼성증권은 펀드 내용에 따라 입맛대로 고를 수 있다는 점을 유럽 펀드의 매력으로 꼽았다.

지난해 말 기준으로 해외 직접투자펀드인 신한봉쥬르유럽배당펀드와 역외펀드인 피델리티유로어그레시브펀드는 주로 선진시장 위주로 투자하는 반면 메릴린치이머징유럽펀드는 러시아와 터키 등의 비중이 높다.

"유럽 펀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국가별 비중뿐 아니라 투자하는 업종 등에서도 차이가 난다.

봉쥬르유럽배당펀드는 금융과 유틸리티 통신 에너지 업종의 비중이 상대적으로 높지만, 피델리티유로어그레시브펀드는 금융 대신 소비재나 헬스케어 업종의 편입 비중이 높다.

러시아 편입 비중이 높은 메릴린치이머징유럽펀드는 에너지 업종 비중이 다른 펀드에 비해 훨씬 높은 편이다.

"유럽 펀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포장은 다같은 유럽이지만 내용면에서 각 펀드들은 뚜렷한 특징을 가지고 있으며 수익률 역시 다르다.

메릴린치이머징유럽의 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고(1년 기준 20.59%), 봉쥬르유럽배당펀드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다.

"유럽 펀드, 골라먹는 재미가 있다"










삼성증권 김남수 연구원은 "유럽펀드는 운용 전략에 따라 다양한 선택이 가능하며 그 차이가 수익률의 차이로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해외직접투자펀드냐 역외펀드냐에 따라 비과세 혜택이 다르게 나타난다는 점 등에서 이를 감안해 상품을 선택, 투자전략을 짤 필요가 있다고 조언하고 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