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테크윈이 지난해 디지털카메라 부문에서 창사 이래 가장 좋은 실적을 올리며 '국내 1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소니와 캐논은 점유율에서 2005년 수준을 유지하면서 삼성과 함께 선두권을 형성했다.

반면 중·하위권 업체들의 점유율은 급격히 하락했다.

디지털카메라 시장에서 부익부 빈익빈 현상이 심해진 것.

시장조사기업 GfK코리아에 따르면 삼성테크윈은 지난해 국내 디카 시장에서 30%의 점유율(오프라인 기준)을 기록,2위 소니(19%)를 11%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한 해 전인 2005년만 해도 삼성(19%)과 소니(18%)의 격차는 1%포인트에 불과했다.

지난해 초부터 월간 점유율에서 30%를 오르내리던 삼성은 8월에 발매한 '블루 NV10' 등 신제품 호조에 힘입어 점유율을 32%까지 끌어올렸다.

삼성테크윈이 30% 이상의 점유율로 2위와 큰 격차를 보이며 1위를 차지한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선두 삼성이 돌풍을 일으키는 와중에 2위 소니는 1%포인트나마 점유율을 높였고 3위 캐논은 2005년과 똑같은 16%의 점유율을 지켰다.

반면 2년 전 삼성 캐논 올림푸스 등과 선두 경쟁을 벌였던 니콘의 점유율은 2005년 14%에서 9%로 5%포인트나 떨어졌다.

올림푸스는 10% 선을 지키지 못해 11%였던 점유율이 9%로 하락했다.

중·하위권에서는 후지필름이 8%대 점유율을 지키며 체면치레를 했다.

그러나 카시오 팬탁스 미놀타 등 나머지 업체들의 점유율 합계는 10%에서 5%로 급감했다.

관련업계는 시장이 양극화되고 있다고 분석한다.

상위권 업체들이 점유율을 높이는 동안 경쟁에서 밀려난 중·하위권 업체들은 점유율을 잃고 있다는 것.그 결과 디카 시장에선 최근 2년 만에 올림푸스 삼성 니콘 소니 캐논 등이 경쟁하는 '5자 대결 구도'가 삼성 소니 캐논이 선두를 다투는 '3자 대결' 양상으로 바뀌었다.

관련업계는 양극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소비자 입맛에 맞추는 대응력 차이를 꼽는다.

삼성 소니 후지필름 등은 젊은이들이 좋아하는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며 시장을 주도했다.

카메라 전통 강호인 캐논은 고기능 제품을 앞세워 점유율을 지켰다.

업계 관계자는 "2,3년 전만 해도 1위와 2위권 업체 간 점유율 차가 크지 않았는데 지난해부터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기 시작했다"며 "삼성 소니 캐논 등 '빅3'가 공격적 마케팅을 펼치고 있어 올해도 쏠림현상이 심해질 수 있다"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