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에는 아내나 여자친구가 대신 사주던 속옷을 직접 구매하는 남자들도 증가,지난해 속옷 전문 브랜드 보디가드에서 직접 상품을 구입한 남성의 비율이 30%로 2003년(15%)보다 두 배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남자들의 패션에 관한 관심이 속옷으로까지 넓어지면서 남성 속옷시장이 급팽창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메트로섹슈얼,크로스섹슈얼 남성들의 여성 취향 패션 붐이 본격화된 2003년 이후 남성 속옷시장의 성장 속도가 빨라지기 시작,작년에는 2400억원 규모로 3년 새 25%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여성 속옷시장은 포화상태에 이르러 남녀를 합친 전체 속옷시장 규모는 연간 8000억원으로 3,4년째 제자리걸음을 하고 있다.
이에 따라 내의 업체들은 남성 속옷 다양화를 통해 돌파구를 찾고 있다.
남성용을 커플 속옷 구성에서 여성용에 끼워 넣는 상품으로만 취급해 오던 속옷 전문 브랜드인 '예스'는 3월 중 남성 라인을 별도로 만들기로 했다.
전체 제품 중에서 남성 속옷이 차지하는 비중도 20%에서 30%로 늘릴 계획이다.
디자인도 다양해져 '빈티지(청지를 원단으로 한 것)''블랙&화이트''스포티' 세 가지 라인으로 출시키로 했다.
트라이브랜즈는 아예 10대 남학생들만을 위한 속옷 브랜드인 '태거'와 40대 이상 남성들을 위한 고급 남성 속옷 브랜드인 '제임스 캐슬러'를 올 봄 론칭할 예정이다.
디젤과 디케이엔와이(DKNY)와 같은 수입 캐주얼 브랜드들도 남성 전용 속옷 라인을 만들 예정이다.
트라이브랜즈의 양준영 상품기획팀 부장은 "업체마다 남성 속옷시장을 블루오션으로 보고 있어 마케팅 경쟁이 달아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