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송파와 경기도 성남 등에 신도시가 건설됨에 따라 지방이전이 추진되고 있는 국군체육부대(부대장 양세일 준장)는 최근 경북 문경을 제1순위 이전 후보지로 선정했다.

1984년 이후 23년간 경기도 성남에 자리 잡았던 체육부대가 문경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이 그만큼 높아진 셈이다.

체육부대 관계자는 20일 "부대 이전을 희망하는 충북 괴산,경북 영주 등 3개 지방자치단체 중 문경이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며 "이 같은 결과를 국방부에 제출했고 국방부는 재심사를 거쳐 이르면 내달 중 후보지를 최종 확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문경은 훈련환경,접근성,경제성,생활편의,지자체 지원사항,부대원 선호도 등 각종 평가 항목에서 최고 점수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무부대 이전, 경북 문경 '1순위'
체육부대가 문경으로 이전할 경우 1994년 폐광 이후 침체됐던 지역 경제에 새 활력소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패러글라이딩 정구 등 각종 스포츠 행사를 활발히 개최해온 문경은 전국적인 스포츠 메카로 급부상할 것으로 보인다.

상무부대로 더 많이 알려진 국군체육부대는 군 체육선수를 발굴,육성해 군 체육 향상과 국가 체육 진흥을 목적으로 설립됐다.

체육부대는 선수와 행정요원 등을 포함,상주 인구가 700명에 달해 부대 이전이 확정되면 장기적으로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체육부대는 오는 3월 중순 창단 예정인 여자축구단까지 포함하면 총 25개 종목을 갖추게 된다.

그동안 올림픽,세계선수권대회 등 각종 국제대회에 선수를 출전시켜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다.

체육부대 관계자는 "국가대표팀의 전체 획득 메달 중 10%가 체육부대 선수들이 일궈낸 것"이라며 "부대가 이전하게 되면 세계군인체육대회 등 각종 대회도 열리게 돼 부수적인 경제 활성화 효과도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중·단기적으로는 경기장 신축 등으로 인한 지역건설 경기도 크게 살아날 것으로 예상된다.

문경시 호계면 견탄리 주변 40만평 안팎 부지에 토목공사와 도로 상하수도 축구장 야구장 수영장 사격장 등 각종 체육시설이 세워지는데 총 8000억원가량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체육부대 공사는 이르면 올 연말 시작돼 2009년을 전후해 완공될 것으로 보여 향후 3년간 건설특수가 기대된다.

부대원을 포함,예상 유입 인구가 1500여명에 달해 150가구의 아파트도 새로 세워진다.

문경시 관계자는 "문경은 중부내륙고속국도가 개통돼 동서울나들목에서 1시간20분 거리에 불과하다"며 "부대가 이전해오면 시는 각종 행정지원과 일부 기반시설 조성 등 가능한 모든 혜택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수찬 기자 ksc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