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 두산인프라코어 경남기업 등 새 주인을 찾은 옛 대우 계열사들이 지난해 일제히 사상 최고의 실적을 기록했다.

특히 경남기업은 실적개선에 성장성까지 인정받으며 주가가 최근 7개월 새 두 배 이상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20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2005년 두산그룹에 넘어간 두산인프라코어(옛 대우종합기계)는 중국 등 해외시장 호조에 힘입어 지난해 처음으로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전년보다 46.3% 증가한 2553억원에 달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대우종합기계 매각 당시 두산이 경쟁자들에 비해 30% 이상 높은 가격을 써낸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앞으로 전망은 더욱 밝다는 분석이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연구위원은 "올해와 내년에도 성장성이 높은 중국 시장에서 입지가 강화되고 인도 시장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내년 매출은 4조원을 넘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말 금호아시아나그룹을 새 주인으로 맞이한 대우건설은 채권단 관리 마지막 해를 사상 최고의 실적으로 마무리했다.

매출 5조7291억원,영업이익 6288억원을 기록하며 매출과 수익성 모두 현대건설GS건설 등 경쟁 업체들을 앞질렀다.

대우건설은 올해 해외시장 진출 확대 등을 통해 신규 수주 9조8000억원,매출 6조2870억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창근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대우건설이 올해 배당과 자사주 매입 등 주주가치 상승에 주력할 것으로 보여 주가 하락시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며 목표주가 2만3100원을 제시했다.

2004년 대아그룹에 인수된 경남기업은 지난해 매출 9617억원,영업이익 317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매출 1조원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으며 영업이익은 최근 5년 내 최대다.

변성진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경남기업은 7조원에 이르는 수주 잔액에 힘입어 올해도 매출은 30% 이상 증가하고 순이익도 지난해 331억원에서 440억원대로 늘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작년 10월 광업진흥공사와 함께 컨소시엄을 이뤄 마다가스카르 니켈광산 투자에 참여한 것도 기업가치 상승에 도움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실적 개선에 힘입어 지난해 7월까지 1만원을 밑돌던 주가는 최근 7개월간 122%가량 급등했다.

경남기업은 이날도 장중 2만2650원까지 오르며 신고가 기록을 경신했다.

한편 S&T그룹에 인수된 S&T대우(옛 대우정밀)도 작년 완성차 업체 부진으로 매출은 2% 감소한 5209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65.6% 증가한 252억원을 기록하며 턴어라운드에 대한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김용준 기자 juny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