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철을 앞두고 집안 새 단장에 나서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벨기에 및 중국산 카펫이 인기 아이템으로 떠올랐다.

겨울철 묵은 먼지를 털어내고 간절기의 분위기를 살릴 핵심 인테리어 용품으로 카펫이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것.최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이들을 겨냥한 소형 카펫시장도 빠르게 커지고 있다.

이에 따라 다양한 카펫을 갖춰놓은 남대문시장 등 재래시장이 붐비고 있다.

올 봄시즌을 앞둔 히트 상품은 '나홀로'족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50만원 이하의 벨기에산 중저가 카펫과 200만원 이상의 중국산 '황족 카펫'.황실문양이 새겨진 이 카펫은 특히 강남 주부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퍼지며 판매가 급증하고 있다.

화려한 페르시아산 카펫과 달리 단순한 문양으로 유명한 벨기에산 카펫은 나홀로족이나 신혼부부들이 선호하는 집단장 주요 아이템으로 뜨고 있다.

현관용이나 원룸용(90cm×90cm)은 싱글족들이 주로 찾는다.

신혼부부에겐 침대크기(120cm×160cm) 정도의 카펫이 인기다.

가격은 현관용과 원룸용이 10만원 미만이며 침대크기는 10만원대,30평형 아파트 거실용은 50만원대로 다양하다.

남대문시장 내 카펫전문점인 한빛카펫 관계자는 "이달 들어 하루에 30~40명이 찾고 있을 정도로 인기"라며 "벨기에산 '아라베스크'가 특히 젊은 세대들의 인기를 모으며 하루에 15~20장씩 팔려나가고 있다"고 말했다.

서울 자양동에 사는 김원희씨(32)는 "날씨가 따뜻하지만 난방을 하지 않으면 쌀쌀해 카펫을 장만하러 왔다"며 "품질에 비해 가격도 저렴하지만 단순한 디자인이 집안 분위기를 바꾸는 인테리어 용품으로도 손색없다"고 설명했다.

고가 카펫의 대명사인 페르시아산 대신 중국산 '황족 카펫'을 찾는 사람이 부쩍 늘고 있다.

여전히 고가 페르시아산의 매출이 높지만 올 들어 중국산이 한 달에 서너 장씩 팔리며 인기 아이템으로 떠오른 것.

황실카펫은 황실에서 쓰던 문양을 장인이 음각을 떠서 만들어 중국산치곤 비싸다.

그렇지만 페르시아산에 비해선 절반 이하 가격이어서 강남주부들 사이에서 인기다.

40평형대 이상 아파트 거실용(240cm×350cm)의 경우 중국 황실 카펫이 200만~300만원인 데 비해 페르시아산 수직 실크 카펫인 '캐시미르'는 600만~700만원 선이다.

한빛카펫 관계자는 "주부들은 황금색깔이나 화려하고 큰 꽃무늬를 입체적으로 새겨넣은 수제 카펫을 많이 찾는다"며 "주로 입소문을 듣고 오는데 '황후화' 등 화려한 중국 황실의 의복이나 장신구들이 재현된 영화를 보고 찾아오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한 장에 수백만원을 호가하는 페르시아산 카펫에 식상한 젊은 주부들이 주 고객"이라고 귀띔했다.

국산은 가격 대비 품질이 떨어져 수입산에 밀리고 있다고 상인들은 전했다.

김동민·장성호 기자 gmkd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