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년 경력의 기독교인 기장이 모는 비행기와 30년 경력의 비기독교인 기장이 모는 비행기가 있다면 어느 것을 타겠습니까.

저라면 비기독교인이 모는 후자를 탈 것입니다."

개신교계의 대표적 연합기구인 한국기독교총연합회 이용규 대표회장(65·목사)은 20일 개신교계의 대통령 선거 편향 우려에 대해 이같이 말했다.

이 회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한기총이 특정 정당이나 후보를 지지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그러나 "종교를 초월해 훌륭한 지도자를 뽑을 수 있도록 기독교 나름의 정책을 제시하고 각 후보들이 이를 얼마나 수용하고 강력히 실현할지 검증하는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이를 위한 '기독교 정책포럼'을 5월 중 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자리를 함께한 최희범 한기총 총무는 "교회로서는 특히 대선 후보의 도덕성을 중점적으로 논의할 것으로 본다"면서 "헌법이 보장한 자유민주주의 시장경제의 정체성과 기조 위에서 나라를 운영할 것인지를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같은 활동이 현재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개신교 장로(이명박 전 서울시장)를 선택하는 데 영향을 주지 않겠느냐는 질문에 대해 이 회장은 "그렇게 보일 가능성이 100%"라면서도 "국민의 성숙한 선거문화로 볼 때 기독교 신자를 찍으라고 해서 찍지는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한기총은 교회를 대표하는 연합기구로서 정치성 집회는 가급적 하지 않을 것"이라며 "정치적 중립을 지키면서 예언자적 기능을 발휘하고 나라 발전을 위해 건전한 멘토 역할을 하겠다"고 덧붙였다.

또 도올 김용옥 세명대 석좌교수가 EBS 인터넷 '요한복음 강의'를 통해 '구약폐기론' 등을 주장한 데 대해서는 "성경과 성서신학에 대한 인식 부족과 무지,몰이해의 결과"라고 일축했다.

서화동 기자 firebo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