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그룹 주력 계열사들의 신용등급이 일제히 하향조정되면서 이들 종목의 주가에 끼칠 영향에도 관심이 몰리고 있다.

증권업계에서는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단기 부담감이 만만찮음을 보여주고 있다"는 우려 섞인 시각을 내보이면서도 "주가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20일 금호산업금호석유화학은 각각 0.25%,1.72% 하락했다.

두 종목 모두 3일 전보다 5%가량 떨어졌다.

앞서 지난 16일 한국신용평가와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정보 등 국내 신용평가사들은 금호산업 금호석유 금호타이어의 신용등급을 일제히 하향조정했다.

대우건설 인수에 따른 차입금 증가가 주된 요인이다.

증권업계에서는 "금호산업과 금호석유의 재무적 건전성이 악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이미 대우건설 인수 당시 예상됐던 사안인 만큼 주가에 크게 악재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우선 이들 기업의 현금창출 능력을 감안하면 신용등급 하향에 따른 추가 금융비용 부담은 미미한 수준이라는 평가다.

조주형 현대증권 연구원은 "재무구조가 안 좋아 주가에 악영향을 끼친 것은 사실"이라며 "하지만 지난주 신용등급 하향조정이 주가에 새로운 악재로 보기는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들 종목이 올해 턴어라운드주로 꼽히고 있다는 점도 우려를 해소시키는 대목이다.

올해 현금창출 능력 등을 감안할 때 새로 늘어나는 금융비용은 크지 않다는 평가다.

황규원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한화그룹의 대한생명 인수 당시 주가 흐름에서 나타나듯이 대규모 M&A(인수·합병)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은 투자자에게 큰 의미가 없다"고 설명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