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자산운용의 하이일드펀드(고수익고위험펀드)가 수익성에 치중한 나머지 지나치게 고위험 자산을 편입하고 있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KB자산운용은 최근 엔터테인먼트 업체인 여리인터내셔널의 전환사채(CB)를 15억원에 사들였다.

이를 주식으로 전환할 경우 약 110만주(지분율 10.35%)를 확보하게 된다.

그러나 여리는 '공급계약 규모 50% 이상 변경' 사유로 인해 지난 14일 코스닥시장본부로부터 불성실공시법인으로 지정 예고됐다.

지난해 디앤씨테크에 188억원 규모의 MP3플레이어 66만여대를 공급키로 했다고 공시했으나 고작 6만여대를 납품하는 데 그쳤기 때문이다.

작년 11월에는 박태모 전 대표이사가 매출을 허위로 발생시킨 사실이 드러나 증권선물위원회로부터 검찰통보 조치까지 받았다.

이로 인해 아직까지 금감위와 법적 공방을 벌이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하이일드펀드라고 하지만 투명성에 문제가 있는 기업에 과도한 투자를 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KB자산운용측은 "펀드의 성격상 상대적으로 위험한 채권을 산 것"이라며 "수익률이 다른 종목들에 비해 더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여리는 이날 40원(2.41%) 오른 17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아직은 전환가인 1355원에 비해 25.4% 높다.

여리는 그러나 지난해 11월 증선위 조치 후 기준으론 19.5% 하락한 상태다.

정현영 기자 j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