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펀드의 인기가 날로 높아지고 있다.

올 들어 고전 중인 중국 등 신흥시장 펀드에 비해 수익률이 좋고 일본 경제 전망도 긍정적인 덕분이다.

자산운용사들은 일본 운용사와 손잡고 일본펀드를 내놓았거나 판매를 준비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일본펀드 투자 때는 환 헤지 여부를 미리 고려할 것을 권했다.


◆일본펀드 신상품 봇물

푸르덴셜투자증권은 20일 일본 주식에 자산의 60% 이상을 투자하는 'Pru재팬코아주식펀드'를 선보였다.

운용의 전문성을 높이기 위해 일본 닛코자산운용에 펀드 운용을 위탁했다.

푸르덴셜 관계자는 "일본 경제는 최근 2차대전 이후 가장 긴 경기 확장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며 "일본펀드는 신흥시장 펀드에 비해 안전하면서도 비교적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삼성투신운용도 일본 노무라투신운용과 손잡고 내달 중 일본 주식형펀드를 내놓을 계획이다.

일본펀드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일본펀드 설정액은 작년 말 5104억원에서 지난 14일 현재 8744억원으로 71%가량 불었다.

일본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상승세를 타고 있다.

작년 6월 1만4200엔대를 바닥으로 반등한 도쿄 증시의 닛케이225지수가 최근 1만8000엔에 근접하며 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구가하고 있는 덕분이다.

최근 6개월 기준으로는 대투운용의 '대한파워일본배당주식1'(14.14%) SH운용의 '탑스재팬재간접1'(13.23%) 등이 선두권을 지키고 있다.

김성노 동부증권 연구위원은 "통화량,물가,주가 수준 등을 감안하면 신흥시장보다는 선진시장에 대해 더 관심을 가지는 게 좋다"며 "특히 일본은 수출기업의 이익 증가 속도가 빠르고 장기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고 있으며 상품가격 상승에 따른 부담도 상대적으로 작아 투자 매력이 크다"고 평가했다.




◆환헤지,할까 말까

원·엔 환율은 최근 6개월 새 7% 이상 하락했다.

지난해 8월 100엔당 844원이던 환율은 지난 16일 기준으로 784원대까지 떨어졌다.

이 때문에 엔화로는 수익이 났더라도 원화로 바꾸면 오히려 손실이 나는 경우도 있다.

제로인에 따르면 최근 6개월 기준으로 엔화와 원화 수익률 간 편차는 약 6∼8%포인트에 이른다.

'슈로더일본주식A'의 경우 6개월간 엔화로는 5.74%의 수익을 냈지만 원화로 환산하면 오히려 1.86% 손해를 본 것으로 계산됐다.

가입 당시 환헤지를 하지 않았다면 뜻하지 않은 손실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김용진 대신투신운용 해외사업팀장은 "엔화 약세로 환헤지를 하지 않은 일본펀드 투자자들은 환차손으로 손해를 보고 있다"고 지적했다.

반대로 엔화가치가 현재 바닥으로 향후 환율이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는 투자자라면 환헤지를 하지 않고 가입하면 환차익을 얻을 수도 있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운용은 이 점에 착안해 최근 별도의 환헤지가 없는 '템플턴재팬플러스펀드'를 선보였다.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