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주의 저점 매수 시점이 가까워졌다는 분석이 잇따라 제기되고 있다.

반도체 대장주인 삼성전자 역시 뚜렷한 반등에 나서며 이 같은 분석에 힘을 더하고 있다.

20일 삼성전자는 1.65% 오르는 등 나흘 연속 강세를 보인 데 힘입어 60만원에 올라섰다.

지난달 26일 60만원 밑으로 떨어진 지 20여일 만이다.

하이닉스도 5일째 강세를 보이는 등 바닥 다지기가 뚜렷하다.

수급 측면에서도 변화를 보이고 있다.

삼성전자의 경우 그동안 수급에 가장 부담을 줬던 투신사들이 최근 사흘 연속 주식을 사들이는 등 주가를 떠받치고 있다.

모처럼 반도체주들이 힘을 쓰는 것은 악재로 작용했던 D램과 낸드플래시 가격 폭락세가 3~4월께부터 주춤해질 것이라는 전망 덕분이다.

키움증권 김성인 연구원과 이정 연구원은 "상반기 메모리 업체들의 실적은 지난해 하반기에 대비해 크게 악화될 것"이라면서도 "2분기부터는 공급량 둔화와 윈도비스타 효과 등에 따라 업황이 개선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2월 하순께가 반도체주 투자 시점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이날 송명섭 CJ투자증권 연구원도 2월 중하순부터 반도체주를 저점매수해 볼만 하다고 조언했다.

송 연구원은 "북미 반도체 장비 주문·출하 비율(BB Ratio)이 1월까지 석달 연속 상승했다"며 "2분기 초중반께부터는 반도체 업황이 추세적인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