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시민 보건복지부 장관이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이 99%가 됐다"고 한 발언을 놓고 여권이 시끄럽다.

열린우리당과 통합신당 추진모임,민생정치모임 등 여권은 20일 유 장관의 발언에 대해 "현직 장관으로서 적절치 않다"며 한 목소리로 비난했다.

유 장관은 지난 8일 복지부 출입기자단과 취임 1주년을 맞아 가진 기자간담회에서 비보도를 전제로 "열린우리당은 분당 사태로 곧 사라질 것이기 때문에 한나라당의 집권 가능성은 99%"라고 전망하고 "분당 이전만 해도 열린우리당의 재집권 가능성이 10% 있었지만 그것마저 날아갔다"고 분석했다.

유 장관은 이날 2시간여에 걸쳐 정치권과 자신의 거취에 대해 발언했다.

유 장관은 열린우리당의 탈당 사태와 관련,"최근 당을 나간 사람들은 원내교섭단체를 만들 수는 있겠지만 당을 만들기 위해서는 이념이라는 깃대를 꽂고 돈 사람이라는 자재가 들어가야는데 (탈당파엔) 그런 것들이 없다"며 "새 당을 만들지는 못하고 끝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정권교체와는 별개로 담론시장이 죽었다는 게 현재의 가장 큰 문제점"이라며 "지금 국민들이 민주화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고 이런 한 가지 방향으로 여론이 흐르고 있어 역사의 반동이 일어날까 두렵다"고 말했다.

그는 역사반동의 예로 독일 민주공화정인 바이마르공화국 직후 나치정권이 들어선 것과 일본 다이쇼(大正)천황의 민주정치 이후 군국주의가 득세했던 사실을 들었다.

유 장관은 자신의 행보와 관련,"현 정권에서 노 대통령을 팔아 먹어 2번이나 국회의원을 한 유일한 사람이 나이고,이 정권 최대 수혜자도 역시 나인데 지금 대선후보로 나가면 노 대통령이 재선에 나가는 것과 똑같다.

현 상황에선 복지부 일을 열심히 하는 게 내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열린우리당 송영길 사무총장은 "지금 우리에게는 (어느 당의 누가) '될 것이다'라고 점성술사처럼 예측하는 것보다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고 책임을 다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비판했다.

통합신당 모임의 양형일 대변인도 "(유 장관은) 야당하려고 안달 난 사람"이라며 "그런 발언에 의미를 크게 부여할 필요가 없다.

원맨쇼가 한두 번이었냐"고 꼬집었다.

민생정치모임의 최재천 의원은 "집권 가능성이 1%로 떨어진 게 아니라 0%였던 것을 1%로 만들어가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박수진·강동균 기자 notwom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