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다단계 영업으로 1조8천원대의 피해를 낳은 주수도(51) 제이유그룹 회장에게 20일 징역 12년이 선고되자 피해자들은 일제히 "형량이 너무 낮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주 회장을 비롯한 제이유그룹 전.현직 관계자 11명에 대한 선고공판이 이날 열린 서울동부지법 1호법정에서는 선고가 끝나자마자 "우리는 길거리에 나 앉게 생겼는데 12년형이 말이 되느냐"는 등 피해자들의 불만섞인 외침이 잇따라 터져나왔다.

제이유사업피해자고소인단 모임 하중오 대표는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피해자들은 다 불만이 많다.

12년형은 말이 안 된다.

공범도 3명만 실형을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하 대표는 "피해 금액과 피해자 숫자가 막대하고 자살한 사람까지 속속 나오는 상황에서 12년형이라는 선고는 받아들이기 힘들다.

과거 위베스트(다단계업체) 사건도 대표에게 10년이 선고됐는데 제이유가 그보다 큰 사건이라는 점에서 형평에 맞지 않는다고 본다.

최소 15년 이상은 받을 것으로 생각했다"고 말했다.

하 대표는 또 "앞으로 다른 피해자 단체들과 함께 방문판매법 위반 혐의로 다시 고소장을 제출할 계획이다.

제이유 옹호 세력들이 2심에서 물타기 작전을 한다는데 실질적 피해자들이 뭉쳐 우리의 생각을 전달하겠다"고 밝혔다.

JU사업피해자전국비상대책위원회 양종환 위원장도 "법원이 많은 고민을 한 흔적이 보인다"면서도 "하지만 피해자 입장에서는 판결문에도 나온 것처럼 이번 사건에 사회악이라고 볼 만한 요소들이 많은 데도 형량이 너무 미약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양 위원장은 또 "주수도씨가 만들어놓은 공유마케팅 피해자들이 앞으로도 계속 발생할 소지가 많고 현존하는 다른 공유마케팅 업체에도 이번 선고가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번 선고가 커다란 액수의 사기를 저질러놓고 아무런 변제를 하지 않아도 된다는 선례를 남기게 될 것 같아 걱정이다"며 우려를 나타냈다.

비대위 측은 이에 따라 피해자들을 모아 대책을 논의해 항소를 요청하고 대정부 또는 정당 차원의 피해자 보상 대책을 요구할 계획이다.

(서울연합뉴스) 강건택 기자 firstcirc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