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경남 등 남해안 지역 자치단체들이 요트항 건설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

21일 남해안 지자체들에 따르면 전남 함평군이 40억원을 들여 20척가량의 요트를 계류할 수 있는 마리나 조성작업에 착수한데 이어 목포시도 170억원을 투입,요트 30여척이 머물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연내 착공할 계획이다.

J프로젝트 핵심지역인 해남군은 화원관광단지에 요트 300여척을 수용할 수 있는 마리나시설을 구상 중이고 완도군도 마리나 조성을 검토 중이다.

전남도는 이들 지역과 기존 마리나 시설을 보유하고 있는 여수를 포함,모두 20여곳에 요트 계류장을 갖춘다는 계획이다.

특히 이 중 5곳을 요트 기점항으로 개발할 예정인데 함평 목포 해남 등이 유력한 후보지로 꼽히고 있다.

전남도는 함평과 목포 요트 마리나시설이 완공되는 내년부터 전남 서남권의 주요 관광패턴이 선진국형인 해양레포츠형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영암 대불산업단지 내 푸른중공업이 추진 중인 한국형 요트 개발과 산업자원부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는 목포해양대와 대불대의 요트산업기반 조성 및 요트설계 연구사업도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인다.

경남지역에서는 장기적으로 남해군 600여척,진해시 300여척,마산시 100여척 등 7개 시·군이 모두 1200여척 규모의 요트 마리나시설을 계획하고 있다

남해군의 경우 2011년까지 5개년 사업으로 760억원을 들여 방파제 호안 계류시설 등 마리나시설을 조성키로 하고 지난해 한국해양수산개발원에 의뢰해 입지 선정과 타당성 용역조사를 마친 상태다.

현재 경남도에 사업 협조를 요청해 놓고 있다.

진해시는 군함박물관과 해전사 체험관 해양생물 테마파크 등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해양공원에 요트 계류장을 설치해 종합 해양관광단지로 개발할 방침이다.

마산시 통영시 거제시 고성군 하동군 등도 50~100척 규모의 요트 계류장을 설치한다는 구상이다.

지자체들이 이처럼 요트 계류장 시설 설치에 잇따라 나서고 있는 것은 최근 증가 추세에 있는 해양관광 수요를 유치하고 향후 요트건조산업을 선점하기 위한 포석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 목포 영광 등은 외국 유명 요트 관련 시설을 벤치마킹하기 위해 공무원의 해외연수도 실시하고 있다.

세계적인 요트항인 프랑스 그랑모트에는 전남과 경남지역 4~5개 지자체들의 방문일정이 잡혀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요트항인 카마르그에는 선진 요트항을 체험하려는 10여개 자치단체 연수단이 잇따라 방문하는 바람에 지자체 간 현지 전문가이드 확보경쟁까지 벌어진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요트산업 유치경쟁이 가열되면서 중복투자를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남·경남도는 해양수산부에서 국가 마리나구축 방안을 발표하는 대로 지역별 요트 수요 예측 등을 거쳐 시ㆍ군 마리나 조성계획을 조정하고 중복 투자를 방지한다는 방침이다.

광주=최성국 기자 skcho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