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월급을 받은 신입사원들과 꿈에 부푼 대학 신입생들이 자동차시장의 새로운 소비자로 등장하는 시점이다.

엔트리카(Entry Car),즉 생애 처음으로 구입하는 차는 소비자뿐만 아니라 자동차 회사 입장에서도 특별한 의미를 갖는다.

일반적으로 자동차 고객들은 차를 바꿀 때 엔트리카와 같은 브랜드의 차량을 사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엔트리카 수요가 늘어나는 3~4월을 앞두고 다시금 주목받고 있는 주요 엔트리카 모델의 특징을 살펴본다.

현대자동차의 소형 해치백인 뉴 클릭은 가격 대비 효용을 따졌을 때 소비자에게 가장 유리한 차량으로 알려져 있다.

자동변속기 모델을 기준으로 한 가격이 1400cc급은 873만원,1600cc급은 987만원에 불과한 반면 중앙집중식 도어잠금장치,잔광식 룸램프,배터리 세이버,고급 ETR 오디오 등 고급 사양이 대폭 적용됐다.

현대자동차의 신형 베르나는 컨셉트 자체가 '내 마음의 첫 번째 차'이다.

경쟁차종보다 넓은 실내공간,중형차 못지않은 안전성과 편의성을 갖췄다는 것이 현대차 측의 설명이다.

1400cc급은 978만원,1600cc급은 1144만원부터 시작된다.

기아자동차의 대표적인 엔트리카는 프라이드와 모닝이다.

지난해 국내 소형차 시장에서 나란히 판매량 1,2위를 차지한 두 차량은 고객 중 엔트리카 고객의 비율이 60%에 육박한다.

특히 배기량 999cc인 모닝은 내년부터는 경차로 분류돼 세금 면제와 고속도로 통행료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수동변속기를 기준으로 한 공인연비가 18.3km/ℓ에 이르며 고장력 강판이 사용되고 사이드 에어백이 장착돼 안전성에 대한 우려도 덜어냈다.

가격은 739만~848만원.

프라이드는 '블루사파이어''레드 스피넬' 등 강렬한 색상으로 개성이 강한 젊은 고객들을 끌어들이고 있다.

프라이드의 1500cc 디젤모델은 21.6km/ℓ(수동변속기 기준)의 초고연비 차량이다.

가솔린모델의 가격은 884만~1256만원,디젤모델의 가격은 1219만~1300만원이다.


GM대우의 마티즈는 현재 국내 유일의 경승용차로 엔트리카 고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구입을 생각해 보는 차량이다.

앙증맞은 외부 디자인과 살구색,지중해색 등 독특한 색상으로 젊은층의 눈길을 사로잡고 있다.

가장 저렴한 모델의 가격은 666만원에 불과하다.

르노삼성은 최근 준중형 승용차인 SM3의 주요 고객층을 26~32세의 젊은층으로 설정하고 엔트리카 고객 잡기에 나섰다.

지난해 SM3의 고객 중 절반가량이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의 사회 초년생인 것으로 나타난 데 따른 것이다.

르노삼성은 SM3를 구매한 고객에게 53만원 상당의 내비게이션을 무료로 주는 등 적극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을 선호하는 고객에게는 쌍용자동차의 액티언이 대표적인 엔트리급 차량으로 꼽힌다.

액티언의 디자인은 전통적인 SUV의 스타일에 스포츠 쿠페를 연상시키는 곡선미가 더해져 젊음과 개성,도전의식 등을 형상화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유승호 기자 ush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