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영난에 처한 미국 포드자동차가 노조 측에 임금 20% 삭감을 요구할 것이라고 중진 애널리스트의 전망을 인용,블룸버그통신이 21일 보도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션 맥앨린던 오토모티브 리서치 선임 애널리스트는 포드가 임금 20%를 삭감할 경우 앞으로 4년간 매년 14억달러를 절감할 수 있기 때문에 올해 미 자동차노조(UAW)와의 단체협상에서 이런 요구를 할 것으로 내다봤다.

맥앨린던 애널리스트는 현재 15.2% 수준인 포드의 미국 시장점유율이 올 여름께 10~12%로 하락할 경우 당초 예상보다 두 배나 빠른 속도로 회사의 현금이 고갈돼 심각한 유동성 위기를 초래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포드는 작년 127억달러의 대규모 적자를 기록했다.

그는 또 GM과 포드 크라이슬러 등 미국의 자동차 빅3 모두 심각한 경영난을 겪고 있기 때문에 노조가 파업을 일으키지는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의 빅3 업체가 아시아 메이커들과의 경쟁에서 더 밀리지 않기 위해서는 임금과 연금,의료보험 등과 관련한 기업의 부담을 줄여야 하기 때문에 노사 협상에서 이런 점이 감안될 것이란 관측이다.

포드는 지난해 차량 한 대 가격에서 인건비로 지출한 평균 비용이 전년 대비 15% 상승한 3227달러를 기록했으며 GM도 전년보다 14.7% 늘어난 3289달러를 지출했다고 맥앨린던은 설명했다.

또 일본 도요타자동차의 경우 시간당 26달러의 임금을 지급하고 있지만 미국 업체들은 28달러를 주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올해 미국 자동차 빅3 업체에서 총파업은 일어나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다만 주요 공장에서 부분적인 파업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맥앨린던은 이 밖에 작년에 3만4000명을 조기 퇴직시킨 GM이 2010년께 또다른 구조조정을 단행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김남국 기자 nk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