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흥산과 귀뚜라미보일러 등 SBS 공동 창업주주들이 SBS 대주주의 지주회사 전환 방침에 반대의사를 밝힌 것은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대주주의 지배권이 강화되는 것에 대한 견제 차원인 것으로 보인다.

한주흥산 관계자는 21일 "귀뚜라미와 한미약품 등 특수관계인 28명 등은 SBS측의 지주회사 전환에 원칙적으로 반대하지 않는다"며 "다만 지주회사 전환 과정에서 현 지분 구조가 그대로 유지되는 것이 전제조건"이라고 말했다.

SBS측 계획대로라면 기업분할 후 지주회사 전환시 대주주인 태영은 현재 보유 중인 SBS 지분 30%를 지주회사인 SBS미디어홀딩스(가칭)에 현물출자할 예정이고,이 과정에서 지주회사 지분이 59%로 늘어나게 된다. 이 관계자는 "현재 태영 30%,기타 주주 70%의 지분구조가 지주회사 전환 후 태영이 59%,기타주주 41%로 바뀌는 것 대해 반대하는 것"이라며 "태영이 부당한 현물출자로 지배권을 강화할 경우 이로 인해 소액주주들은 상대적인 피해를 볼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 따라 SBS 대주주와 공동 창업주주들 간 지주회사 지분 배분을 둘러싸고 주주총회 전 협상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SBS 대주주측으로서도 지주회사에 대한 지배강화를 양보하기 힘든 만큼 타협은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이날 SBS 주가는 지주회사 전환이 무산될 수도 있다는 우려로 4.91% 급락했다.

정종태 기자 jtch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