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 잡스 애플 최고경영자가 미국의 교사노조를 공립학교 발전의 장애물(障碍物)이라고 성토하고 나섰다고 한다.

그는 교실에 첨단제품을 아무리 많이 공급한다 해도 교장들이 질 나쁜 교사들을 해고하지 못하는 한 공립학교 교육은 개선되지 않을 것이라며,특히 "교사들의 노조결성과 평생고용은 상식을 벗어난 미친 짓"이라고 몰아붙였다.

말하자면 노조의 막강한 권한이 미국 교육의 질을 형편없는 수준으로 떨어뜨린 주범이라는 것이다.

미국에서 공립학교 교사로 채용돼 일정기간 임시교사를 거친 뒤 정식교사로 임용되면 해고가 사실상 불가능하다고 한다.

때문에 교사들은 능력에 관계없이 '철밥통'을 차고 앉음으로써 공교육 발전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사정은 우리도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전교조는 노동절 계기수업을 비롯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반대 시위 등 편향된 이념교육과 정치투쟁을 일삼아 국민들로부터 비판을 받고 있다.

오죽하면 전교조 출범의 산파역을 맡았던 초창기 간부들조차 전교조 노선이 교육발전의 걸림돌이 되고 있다며 지적하고 나섰겠는가.

교원평가제를 둘러싼 논란(論難)도 그렇다.

수준 높은 교사 확보를 통한 교육의 질 향상을 위해 평가제의 확대 시행은 불가피한 형편이다.

그런데도 정부당국이 내년 교원평가 전면 시행을 앞두고 올해 시범운영 학교를 500여개로 늘리겠다고 발표하자,전교조가 즉각 '평가 반대'와 시범학교 지정 철회를 요구하고 나온 것은 도무지 납득하기 어렵다.

우리처럼 편향된 이념과 밥그릇 투쟁에 골몰하는 교원단체가 또 있는지 의문이다.

미국의 교사노조가 공교육을 추락시키는 요인이듯이,우리도 이대로 가다가는 공교육의 붕괴 위기를 맞게 될 것은 불을 보듯 뻔하다.

따라서 전교조는 이제 시대착오(時代錯誤)적인 이념 논쟁과 철밥통 지키기에서 하루빨리 벗어나는 게 공교육을 살리는 길이라는 사실을 새겨야 한다.

지난 한햇동안 조합원이 1999년 합법화 이후 최대로 감소한 데서도 확인된 것처럼 이념편향적 교육에 열을 올리는 현재의 모습으로는 교육계와 학부모,학생들로부터 외면받을 수밖에 없는 것은 당연하다.

교육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길이 무엇인지 깊이 깨닫지 않으면 안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