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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네릭 시장을 잡아라!"

2007년 제약업계의 최대 이슈는 제네릭(복제의약품)이다.

올해 다국적 제약사가 개발한 대형 오리지널 의약품의 특허가 속속 만료되면서, 제네릭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국내 제약업체들의 경쟁이 '총성 없는 전쟁'을 방불케 하고 있다.

제네릭(Generic) 약품은 '카피약'의 정식 명칭으로, 물질특허가 만료된 제품을 복사(카피)해 만든 의약품을 말한다.

현재 전 세계 제네릭 시장은 매년 20%의 증가세를 보이고 있으며, 국내 성장률은 30% 이상으로 다른 나라에 비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다.

1996년 설립 초기부터 '선택과 집중'을 통해 제네릭 시장을 집중 공략한 (주)에스텍파마(대표 김재철 www.estechpharma.com)가 제약시장에서 '신흥강자'로 떠오르고 있는 것도 이런 시장 흐름에서 찾을 수 있다.

(주)에스텍파마의 목표는 국내 시장이 아니다.

우물 밖으로 나와 전 세계 제네릭 시장을 공략,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로드맵을 설정하고 있다.

이미 세계시장 공략을 위한 첫 발걸음을 뗐다.

(주)에스텍파마는 지난해 10월 경기도 화성시 발안 국가산업단지 내에 3,300평 규모의 신공장 건설에 착공, 올해 7월 완공을 앞두고 있다.

건설 중인 발안 신공장이 완료되면 안산공장과 합쳐서 약 1,000억 원 규모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게 된다.

신공장은 단순히 생산능력의 확충에만 의미를 두는 것이 아닌, 미국 FDA의 기준에 적합한 CGMP(우수의약품제조기준설비)를 갖춘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이는 세계 최대 의약품 시장인 미국에 본격적으로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을 구축한다는 것을 뜻한다.

아울러 CGMP 인증을 획득한 국내 기업이 극소수에 불과한 점을 고려하면, 이 회사가 국내 원료의약품 업계에서 선두주자로 나서는 전환점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수출 기상도도 '맑음'이다.

황금돼지해를 맞는 연초부터 프랑스 바이오가란(Biogaran)사와 알코올중독치료제인 아캄프로세이트(APS)의 장기공급계약을 체결하는 경사를 맞았다.

이번 계약으로 이 회사는 향후 5년간 최소 500만 달러 이상의 제품을 수출하게 된다.

이밖에 MRI 조영제는 독일, 일본, 이탈리아, 브라질 등 조영제 전문생산업체와 등록을 진행하고 있고 빈혈치료제는 미국 및 대만에 수출 중으로 독일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혈전치료제 역시 스페인, 그리스에 등록을 진행하고 있으며, 파킨슨병 치료제는 국내 특허 등록, 일본 특허 출원에 이어 올해부터 본격 수출에 나선다.

(주)에스텍파마는 신약 중간체 분야에서도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 회사는 미국의 대형 제약사에서 개발 중인 대형신약의 핵심중간체의 개발에 성공, 미국 시장을 활발하게 공략하고 있다.

이 외에도 최근 국내 몇몇 상위제약사들과 개발중인 신약 프로젝트에도 공동개발 및 생산파트너로서 활발히 추진중이다.

신약 및 신약중간체는 부가가치가 높고 독점공급이 가능해 안정된 수익구조를 꾀할 수 있는 분야다.

(주)에스텍파마의 입장에서 제네릭 의약과 신약개발은'좌청룡, 우백호'인 셈이다.

(주)에스텍파마는 매년 30% 이상의 고속 성장을 일구고 있다.

2004년 2월에는 코스닥 상장으로 도약의 기틀을 마련했으며, 창업 10년을 맞이한 지난해에는 제43회 무역의 날 '수출 1백만불탑'을 수상했다.

올해 매출 목표는 180억원이며, 수출은 600만 달러 돌파를 자신하고 있다.

(주)에스텍파마는 매년 매출액 대비 15% 이상을 신기술 개발에 투자하고 있다.

연구 및 생산기술 인력이 전체 직원의 62%를 차지하고 있을 정도. 과감한 기술개발 투자가 이 회사의 성장 토대인 셈이다.

그 결과 이 회사는 단기간에 13개의 특허를 획득했으며, 알코올 중독치료제, 소염진통제, 위궤양 치료제, 혈전치료제, 당뇨치료제 등 약 40여종의 우수 원료의약품을 국내 최초 또는 세계에서 2번째로 개발하는 기염을 토했다.

특히 알코올중독 치료제인 아캄프로세이트 칼슘(Acamprosate Calcium), 소염진통제인 아세클로페낙(Aceclofenac)과 혈전치료제인 트리플루살(Triflusal)은 유럽의약품 품질위원회(EDQM)로부터 유럽품질적합인증(CEP)을 획득, 세계적으로 그 기술력을 입증받았다.

(주)에스텍파마의 부설연구실은 밤이 깊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

올해 차세대 MRI조영제, 고혈압치료제, 항암제 등 총 10여종의 신제품을 개발하는 한편 간질치료제, 천식치료제, 위궤양 치료제 등의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해외시장 개척을 위한 움직임도 분주하다.

미국에 빈혈치료제 기술을 수출하고, 일본 상위 20개 제약사와 14개 제품 수출 및 등록을 진행 중이다.

중국은 북경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으며, 유럽 및 중남미 진출도 적극 모색하고 있다.

(주)에스텍파마의 사옥에는 '도전과 창조'라는 슬로건이 걸려 있다.

이 회사가 지금까지 걸어온 길은 '도전과 창조' 그 자체이다.

창조적인 마인드와 도전 정신으로 미래에 대한 비전을 가시화시키는 저력. (주)에스텍파마의 100년 뒤의 모습이 궁금한 까닭은 바로 이 저력 때문이다.

아울러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한 이 회사의 발걸음이 기대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biznce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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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터뷰 ] 김재철 대표 ‥ 직원들과 함께 호흡하는 21C 경영인

빈손으로 시작해서 큰 성공을 이룬 사람을 설명할 때 '맨손 신화'라는 수식어를 쓰곤 한다.

다소 진부한 표현일 수 있지만, 새삼 이 표현을 쓸 수밖에 없는 인물이 바로 (주)에스텍파마의 김재철 대표이다.

(주)에스텍파마의 성장 과정은 그 자체가 하나의 '드라마'와 다름없다.

이는 곧 김 대표의 파란만장한 자서전이기도 하다.

고려대 화학과를 졸업한 뒤 태평양제약 중앙연구소에서 연구원으로 근무하던 김 대표는 지난 1992년 벤처기업계에 뛰어들었다.

그야말로 무일푼에서 출발했다.

제대로 된 연구시설도 없이 다른 회사의 제품개발을 대행하면서도 자신만의 '성공방정식'을 쓰기 위해 노력했다.

포기란 있을 수 없었다.

안정된 직장으로 돌아가고 싶은 마음은 추호도 없었다.

그의 집념이 싹을 틔운 것은 1996년 군포에 현재 공장을 임대한 뒤 '에스텍파마'란 간판을 내건 후부터다.

공장이 생기고 회사를 설립했다고 하루아침에 고단한 생활이 달라질리 없을 터. 김 대표는 4년 동안 뼈를 깎는 기술개발과 경영 학습에 전념했다고 회상한다.

몇 달 동안 퇴근도 못하고 연구원과 새벽까지 밤을 새기 일쑤였다.

"당시 피곤함이 어깨를 짓눌렀지만, 제네릭과 신약중간체 시장에 대한 확신은 나날이 굳건해졌습니다.

직원들에게 자신 있게 비전을 제시하지 못했다면, 오늘날의 기술력은 축적될 수 없었겠죠"

경영인으로서 김 대표의 자질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어려움 속에서도 직원들을 독려해 미래에 대한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것이 21세기 CEO가 갖춰야 할 첫 번째 덕목이다.

김 대표는 내부 고객인 직원들에게 존경받는 경영인이다.

회사가 법인 전환할 당시 자신의 몫인 25억 원을 선뜻 자본금으로 전환하는 '파격'을 단행했다.

또한 초창기부터 스톡옵션 제도를 도입해, 회사와 직원이 함께 성장하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스톡옵션으로 자기 집을 구매한 직원도 여럿 있지요"라고 말문을 뗀 김 대표는 "일한만큼 보상해주는 것, 일하고 싶은 복지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경영철학을 설명했다.

그는 최상의 직원 복지야말로 회사 성장의 밑거름이라는 신념을 지니고 있다.

이 회사는 기본적인 복리후생 제도 이외에도 자기계발, 여가활동 지원, 반기 및 연말 인센티브제도, 직원마일리지제도, 장기근속자 리플레시 휴가 제도에 이르기까지 파격적이라 할 수 있는 복리후생제도를 실시하고 있다.

김 대표는 올해부터 자사주를 매입해 직원들에 인센티브로 제공할 계획이다.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서 이런 장면이 나와요.

인민군 군인 장교가 동막골 이장에게 어떻게 마을 사람들을 하나로 뭉치게 했냐며 일종의 리더십 비결을 묻거든요.

영화 속 이장이 답하기를 '뭐 있나, 그냥 배불리 잘 먹게 하는 거지'라고요"

김재철 대표는 경영 노하우를 묻는 질문에 영화의 한 부분을 빗대 설명했다.

직원들이 바라는 것, 시장이 바라는 것을 정확하게 짚어낸 후 요구를 충족시키고 있는 김재철 대표. 그의 이런 경영 스타일은 몸으로 부딪치며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체득한 무형의 자산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