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제약업계는 대형 약품군의 제너릭, 일명 복제약 효과가 사라지면서 오리지날 약을 기반으로 한 업체의 성장이 눈에 띄었습니다. 상위 제약사들의 지난해 실적과 올해 전망을 양재준 기자가 보도합니다. 제약업계는 지난해 연초부터 불었던 복제약과 오리지날약의 효과가 같은 '생물학적 동등성 시험'의 조작 파문이 희비를 갈랐습니다. 또, 특허가 만료된 블록버스터급 약제가 없어 2004년과 2005년 당뇨병 치료제 아마릴과 고혈압 치료제인 노바스크 같은 복제약 시장 효과도 크지 않았습니다. 오리지날 약을 기반으로 한 대웅제약과 녹십자는 외형과 수익성이 호전된 반면, 유한양행과 한미약품은 매출 증가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은 떨어졌습니다. 동아제약은 지난해 위염 치료제인 스티렌 매출 증가와 '비타민 음료의 벤젠 파동'에 따른 반사이익으로 박카스 판매가 늘면서 8%가 성장한 5천767억원의 매출을 올렸습니다. 한미약품은 아모디핀의 판매 호조 등으로 매출에서 유한양행을 따돌리고 업계 2위로 도약했지만, 수익성은 시장 기대치에 못미쳤습니다. 지난해 706억원의 순이익을 올려 전년보다 67.6% 증가했지만, 영남방송 지분 매각익 360억원을 제외하면 실제 순익 증가는 미미했습니다. 가장 타격을 입은 곳은 유한양행으로 연초 '생동성 조작 파문' 후유증에 시달렸고, 제품 반품과 유통부문 부실 처리 문제로 골머리를 앓았습니다. 설상가상으로 AIDS 치료제 원료인 FTC의 수출단가 인하 압력에 시달렸고, 올해는 지난해 완공한 오창공장의 가동률이 실적 회복의 관건입니다. 녹십자는 2004년 상아제약 인수 합병 효과가 본격적으로 반영됐고, 혈액제제의 성장으로 제품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되면서 의료정책 리스크도 줄였습니다. 3월 결산법인인 대웅제약은 지난 3분기까지 2천911억원의 매출을 올려 올 회계년도에는 4천억원의 매출이 기대됩니다. 고혈압 치료제인 올메텍과 뇌질환치료제인 클리아티린 등의 판매가 증가하면서 누적순이익도 72.7%가 증가한 410억원을 거뒀습니다. 올 제약업계는 복제약의 약값 인하와 포지티브 리스트제 도입 등 정책적 변수가 많다는 점에서 상위 제약사들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 질 전망입니다. WOW-TV NEWS 양재준입니다. 양재준기자 jjyang@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