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굴뚝 기업들 중에서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종목들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코스닥발전연구회는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서 기자 간담회를 갖고 "코스닥 상장 종목 중 40%가 제조업체들이며, 자산과 매출, 이익의 각각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시가총액 비중은 28%에 불과하다"며 "전반적으로 저평가돼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CJ투자증권 정동익 연구원은 "최근 업황 호조와 기술개발 등으로 경쟁력이 강화되면서 강한 굴뚝기업들이 출현하고 있다"면서 "단순한 사이클이 아닌 구조적 성장 동력을 확보한 기업들에 대한 관심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정 연구원은 작지만 강한 코스닥 굴뚝 기업의 요건으로 △높은 진입장벽 △안정적인 사업 포트폴리오 △수익성과 성장성을 꼽고 여기에 밸류에이션과 유동성이 갖춰져야 한다고 설명했다.

대표적인 강소 굴뚝산업으로 조선 기자재 업종을 꼽고, 전방 산업이 호조를 이어가는 가운데 제한적인 경쟁 구도를 갖추고 있어 자동차 부품과는 다른 업황을 영위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단위당 생산 면적을 많이 차지하고, 지명도에 따라 선주의 선호도가 강한 업종이며 전세계적으로 A/S망을 구축해야만 하는 산업이라고 설명.

또 플랜트의 경우 2000년 이후 유가 상승세가 지속되면서 투자가 늘어나고 있어 코스닥 업체들 중 단조 및 피팅 업체들 중심의 수혜가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내년 이후에도 중동국가를 중심으로 한 투자 증가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국내 건설사 및 엔지니어링사들의 국제 경쟁력이 강화되고 있어 전방산업 호조에 따른 혜택을 입을 것이란 얘기다.

한편 정 연구원은 "최근 들어 제철과 석유화학 분야의 설비투자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 등에서 내수 기반을 갖춘 설비투자 관련주들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종목 중에서는 선박엔진의 필수 부품인 밸브 시장에서 과점적 지위를 확보하고 있는 케이에스피와 외형 및 수익성 개선이 지속되고 최근 주가 조정으로 가격 메리트를 확보한 삼영엠텍 등을 대표적인 '강소 굴뚝기업'으로 꼽았다.

발전 및 제철설비 전문업체인 범우이엔지 역시 전방산업의 호조로 올해는 부진에서 벗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