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에게 배우는 삶의 지혜와 행복...박성희씨 '가방 속에서 벗어나기' 출간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한 가족이 겪게 되는 변화의 계기는 다양하다.
구성원의 결혼이나 출산,직장에서의 승진….하지만 강아지 한 마리가 변화의 모티브가 될 수 있을까.
'무슨 소리'하며 미리 손사래 칠 일이 아니다.
'가방 속에서 벗어나기'(박성희 지음,뿔)는 귀엽고 앙증맞은 몰티즈 강아지 '레오'의 등장으로 한 가족이 맞는 변화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우화소설이다.
어미와 일찍 떨어져 외톨이로 입양된 강아지의 눈에 비친 우리네 세상살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식구들의 보호 속에 외출 때도 가방 속에 담겨 다니던 레오가 어느 순간 '혼자서 걸어 다녀야 한다'는 할머니(저자)의 엄명에 따라 홀로 길에 나서야 했을 때,구멍이 숭숭 뚫린 배수로 덮개에 발이 빠질까봐 무서워 그만 납작 엎드리고 말았을 때,어린 레오에게는 변화가 낮설고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곧 이 모든 것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임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레오가 내뱉는 독백과 할머니가 레오에게 던지는 말이 곧 이 작품의 메시지다.
'나는 그때 깨달았어요.
뭐든 지레 겁먹고 망설이거나 포기하지 말고 부딪쳐 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세상 어떤 일도 막상 시도해 보면 생각만큼 무섭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요.'(24쪽)
'겁났을 거야.왜 겁나지 않았겠니.그렇지만 겁나는 것보다 더 겁나는 건,겁나서 미루거나 안 하다가 뭔가 할 수 있는 기회,얻을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치는 거야.'(35쪽)
레오 덕분에 얻은 최대 수확은 '가족의 재발견'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인 저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얘기할 대상이 적어진다.
부부 사이는 늘 그저 그렇고,자식들도 부모와의 대화를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레오가 우리 곁에 오면서 우리는 바뀌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레오를 보기 위해 식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찍 귀가하기 시작했다.
레오와 함께 산책하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
겉으로는 '괜찮은' 가족이되 속으로는 '바쁘다''다 컸다'는 이유로 제각각이던 구성원을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다시 모아준 '소통자' 구실을 레오가 멋지게 한 셈이다.
저자는 "기자가 되기 전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출발이 약간 늦어졌을 뿐"이라며 "기회가 되면 직장 내 여성문제를 다룬 소설이나 시집도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
구성원의 결혼이나 출산,직장에서의 승진….하지만 강아지 한 마리가 변화의 모티브가 될 수 있을까.
'무슨 소리'하며 미리 손사래 칠 일이 아니다.
'가방 속에서 벗어나기'(박성희 지음,뿔)는 귀엽고 앙증맞은 몰티즈 강아지 '레오'의 등장으로 한 가족이 맞는 변화의 순간들을 감동적으로 묘사한 우화소설이다.
어미와 일찍 떨어져 외톨이로 입양된 강아지의 눈에 비친 우리네 세상살이의 모습이기도 하다.
식구들의 보호 속에 외출 때도 가방 속에 담겨 다니던 레오가 어느 순간 '혼자서 걸어 다녀야 한다'는 할머니(저자)의 엄명에 따라 홀로 길에 나서야 했을 때,구멍이 숭숭 뚫린 배수로 덮개에 발이 빠질까봐 무서워 그만 납작 엎드리고 말았을 때,어린 레오에게는 변화가 낮설고 두렵기만 하다.
하지만 곧 이 모든 것이 삶에서 피할 수 없는 도전임을 깨닫게 된다.
그 과정에서 레오가 내뱉는 독백과 할머니가 레오에게 던지는 말이 곧 이 작품의 메시지다.
'나는 그때 깨달았어요.
뭐든 지레 겁먹고 망설이거나 포기하지 말고 부딪쳐 보면 충분히 감당할 수 있다는 사실을요.
세상 어떤 일도 막상 시도해 보면 생각만큼 무섭거나 어렵지 않다는 것을요.'(24쪽)
'겁났을 거야.왜 겁나지 않았겠니.그렇지만 겁나는 것보다 더 겁나는 건,겁나서 미루거나 안 하다가 뭔가 할 수 있는 기회,얻을 수 있는 기회를 영영 놓치는 거야.'(35쪽)
레오 덕분에 얻은 최대 수확은 '가족의 재발견'이다.
한국경제신문 논설위원인 저자는 "나이를 먹을수록 집에서나 직장에서나 얘기할 대상이 적어진다.
부부 사이는 늘 그저 그렇고,자식들도 부모와의 대화를 즐기지 않는다.
그런데 레오가 우리 곁에 오면서 우리는 바뀌기 시작했다"고 고백한다.
레오를 보기 위해 식구들은 누가 먼저랄 것 없이 일찍 귀가하기 시작했다.
레오와 함께 산책하면서 서로 몰랐던 부분이 얼마나 많았는지도 새삼 깨닫게 됐다.
겉으로는 '괜찮은' 가족이되 속으로는 '바쁘다''다 컸다'는 이유로 제각각이던 구성원을 가족이라는 울타리로 다시 모아준 '소통자' 구실을 레오가 멋지게 한 셈이다.
저자는 "기자가 되기 전부터 작가가 되고 싶었는데 출발이 약간 늦어졌을 뿐"이라며 "기회가 되면 직장 내 여성문제를 다룬 소설이나 시집도 출간하고 싶다"고 말했다.
김재창 기자 char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