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하락의 여파로 수출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환위험에 노출되는 협력 중소업체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전자 자동차 조선업종의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납품대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20%(15개사)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중 60%(9개사)는 2006년 이후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변경됐다고 응답해 원·달러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던 2005년 말 이후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대기업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바뀐 협력업체들은 "환율 하락으로 실질적인 매출이 감소했고 환율 변동에 따른 손익변동폭이 커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중기청은 올해 수·위탁거래 조사시 결제통화 변경을 통한 납품대금의 실질적인 감액 실태를 파악하고 불공정사실이 있을 경우 즉시 개선하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