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업지배구조펀드(장하성 펀드) 투자종목 상당수가 지난해 실적 악화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장하성 펀드 투자종목 중 이날까지 실적을 공개한 기업은 태광산업 등 5곳이다.

이 가운데 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자회사 손실이 늘면서 순손익이 적자전환했다.

본 사업도 신통치 않았다.


대한화섬은 영업손익도 적자를 기록했으며 태광산업은 영업이익이 260% 감소했다.

크라운제과는 적자폭이 확대됐다.

영업이익이 68% 줄어든 48억원에 그쳤으며,순손실은 전년보다 100억원 이상 늘어난 274억원에 달했다.

대한제당은 영업이익이 22% 줄었다.

실적이 호전된 곳은 화성산업이 유일했다.

실적 악화에도 불구,태광산업과 대한화섬은 각각 전년 수준인 주당 1750원,750원의 배당을 실시키로 했다.

대한제당은 배당금을 800원에서 900원으로 올렸다.

일각에서는 "장하성 펀드의 주주행동주의를 지나치게 의식한 게 아니냐"는 의견도 제기된다.

한편 이들 종목 주가는 최근 실적호전을 계기로 반등에 나서는 화성산업을 제외하고는 모두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