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부 투기꾼들의 알박기나 땅주인의 매도거부 등으로 표류하고 있는 전국 민간 주택사업택지가 9곳,11만7900여평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건설교통부가 국회 건설교통위원회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서울 성동구 성수동1가 1만2000여평 택지의 경우 전체의 95%를 민간 개발업체가 확보했으나 나머지 5%를 매입하지 못해 사업착수를 하지 못하고 있다.

지주들의 매도거부와 황당한 가격요구 때문이다.

대구시 중구에서는 사업예정부지 5000여평 가운데 98%가 매입되고 나머지 2%에 불과한 잔여부지 매입이 안 돼 개발업체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울산시 남구에서도 전체 땅 가운데 5%의 지주들이 매도가격을 턱없이 높게 부르는 바람에 2만4500여평의 택지개발이 늦어지고 있다.

경남 거제시에서도 1만8700여평 중 5%의 땅을 사지 못해 사업추진이 몇 년째 지연되고 있다.

건교부 관계자는 "알박기 등으로 인해 민간의 주택건설사업이 지지부진한 곳이 전국 9개 사업장에 11만7900여평으로 집계됐다"며 "이외에 밝혀지지 않은 사례까지 감안하면 알박기 사업부지는 휠씬 많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