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조2703억원(지방비 9756억원 포함)의 예산이 투입돼 총 20만1000개의 사회서비스 일자리가 만들어진다.

지난해보다 8000억원(전년 대비 57%)의 예산을 더 써 8만9000개(80%)의 일자리를 추가로 만드는 것이다.

기획예산처와 보건복지부 여성가족부 노동부는 22일 서울 반포동 국립중앙도서관에서 노무현 대통령과 관계 국무위원,시·도지사 및 교육감,일자리 참여자 및 수혜자 등 24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사회서비스 일자리 보고회'를 열고 올해 일자리 제공 계획을 발표했다.

올해 예산지원으로 제공되는 일자리 20만1000개는 △여성에게 적합한 일자리(보육교사,방과후 학교 교사,방문 간호사)가 13만1000개(65.5%)로 가장 많고 △청·장년층에게 적합한 일자리(아동복지교사,도서관 사서,생활체육강사,환경감시원 등) 6만5000개(32.5%) △노년층·장애인에게 적합한 일자리(문화관광 해설원,숲해설조사원,문화재 관리원) 5000개(2%) 등으로 이뤄져 있다.

세부적으로는 독거노인 도우미 파견사업에 235억5600만원(지방비 제외)이 투입돼 7200명이 새로 일자리를 얻게 된다.

또 노인돌보미 바우처 사업에 321억6100만원이 투입돼 4700명이,중증장애인 돌보미 지원사업에 295억7700만원이 투입돼 1만1000명이 새 직장을 갖게 될 전망이다.

이 밖에 △방문간호사 1590명 △보육시설 시설관리자 및 보육교사,취사장 종사자 등 총 4만3935명 △민간보육시설 교사 3만6674명 △방과후 학교 강사 1만355명 △영림 및 산물수집원 1만1333명 등이 새로 채용된다.

이들에 대한 급여는 월 80만~150만원이 대부분이며,직종에 따라 건강보험 등 4대 보험도 보장된다.

자세한 일자리 정보는 오는 3월부터 제공되는 사회서비스 포털사이트인 '사회서비스 일자리 마당'(www.service.go.kr) 등을 통해 실시간으로 제공될 예정이다.

정부는 특히 처음에는 재정지원을 받지만 이후 스스로 일자리를 만들어 갈 수 있는 '자립형 사회서비스사업'을 집중 지원해 시장에서의 일자리 창출 가능성을 키워나가기로 했다.

예컨대 경기도의 '㈜함께 일하는 세상'은 기초생활급여 수급자들을 모아 지역청소를 하는 자활사업(예산사업)으로 시작했지만 현재 364명의 직원들에게 월 90만원의 임금을 주며 연간 30억원의 매출을 올리는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 회사는 2010년까지 예산지원을 전혀 받지 않고 매출 70억원,직원 650명을 둔 사회서비스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목표다.

장병완 기획예산처 장관은 "현재 사회서비스 일자리 수요는 400만개 정도 되지만 공급은 약 320만개로 80만개의 일자리가 부족한 상황"이라며 "이런 자립형 사회서비스 기업을 중심으로 집중 육성하면 성장률이 4.5%로 낮아지더라도 신규 취업자를 30만명 이상으로 유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부는 점차 예산 투입을 줄여가는 대신 규제 완화 등의 제도 개선과 민간기업 참여 유도 등을 통해 2010년까지 매년 20만개씩 총 80만개의 사회서비스 일자리를 만들어간다는 계획이다.

박수진 기자 notwoman@hankyung.com



[ 용어풀이 ]

○사회서비스 일자리=사회서비스란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사회적으로는 꼭 필요하지만 민간기업들이 저(低)수익성 때문에 참여하지 않는 복지서비스를 뜻한다.

예컨대 △간병·가사·간호·보육·노인수발 서비스 △외국인 주부·저소득가정 아동·장애인 등에 대한 교육 서비스 △문화·환경 관련 서비스 등이 포함된다.

민간 참여가 부진하기 때문에 정부·지자체·비영리단체 등이 서비스를 제공하게 되며,이때 사람을 고용하면서 생기는 게 사회서비스 일자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