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변동폭 커지자 납품대금도 달러결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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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자부품을 생산하는 중소업체 A사는 제품을 공급해온 대기업과 지난해 초 신규 납품 계약을 체결할 때 개당 단가를 원화가 아닌 달러로 매기겠다는 통보를 받았다.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가 깨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하던 시기였다.
A사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었으나 직접적인 단가 인하가 아닌 결제통화 변경을 원하는 대기업의 요구를 거부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납품대금을 받을 당시 환율이 더 떨어져 원화 기준으로 고스란히 손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환율 하락의 여파로 수출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 회사처럼 환위험에 노출되는 협력 중소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전자 자동차 조선업종의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납품대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20%(15개사)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중 60%(9개사)는 2006년 이후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변경됐다고 답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던 2005년 말 이후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대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바뀐 협력업체들은 "환율 하락으로 실질적인 매출이 감소했고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변동폭이 커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결제통화 변경 요구를 환차손을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는 기업 중 60%(9개사)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 대기업들이 다시 결제통화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달러 결제는 양측 합의 하에 약정서를 수정하는 등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공정행위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올해 수·위탁거래 조사시 결제통화 변경을 통한 납품대금의 실질적인 감액 실태를 파악하고 불공정 사실이 있을 경우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겠다는 것이다.
당시 원·달러 환율은 1000원대가 깨지면서 하락세를 지속하던 시기였다.
A사 관계자는 "환율에 대한 아무런 대책이 없었으나 직접적인 단가 인하가 아닌 결제통화 변경을 원하는 대기업의 요구를 거부할 입장이 아니었다"고 밝혔다.
그는 "결국 납품대금을 받을 당시 환율이 더 떨어져 원화 기준으로 고스란히 손해를 봤다"고 강조했다.
환율 하락의 여파로 수출 대기업들이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 회사처럼 환위험에 노출되는 협력 중소업체들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소기업청이 전자 자동차 조선업종의 대기업 협력 중소기업 75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22일 발표한 '납품대금 실태 조사'에 따르면 조사 기업의 20%(15개사)가 대기업으로부터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이들 기업 중 60%(9개사)는 2006년 이후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변경됐다고 답해 원·달러 환율이 지속적인 하락세로 접어들던 2005년 말 이후 납품대금을 달러로 결제하는 대기업들이 많아진 것으로 분석됐다.
결제통화가 원화에서 달러로 바뀐 협력업체들은 "환율 하락으로 실질적인 매출이 감소했고 환율변동에 따른 손익변동폭이 커 경영 애로를 겪고 있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협력업체는 대기업의 결제통화 변경 요구를 환차손을 떠넘기기 위한 것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납품대금을 달러로 받고 있는 기업 중 60%(9개사)는 "환율이 상승세를 보이면 대기업들이 다시 결제통화를 바꿀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기청 관계자는 "대기업의 달러 결제는 양측 합의 하에 약정서를 수정하는 등 합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이뤄지고 있어 불공정행위 여부를 판단하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중기청은 이를 위해 올해 수·위탁거래 조사시 결제통화 변경을 통한 납품대금의 실질적인 감액 실태를 파악하고 불공정 사실이 있을 경우 즉시 개선하도록 조치하기로 했다.
송태형 기자 toughl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