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버스운전사 노조가 오는 28일부터 파업에 돌입키로 결의했다.

전국자동차노동조합 연맹 서울시버스노조는 22일 산하 63개 지부 조합원 1만6048명을 대상으로 총파업 찬반 투표를 실시한 결과 86.8%(1만4656명)의 찬성률로 파업을 결의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서울시와 버스노조 양측이 극적 타협안을 도출하지 못할 경우 교통 대란이 빚어질 전망이다.

서울시버스노조는 유니언숍 형태로 운전사 전원이 노조에 가입돼 있어 대체인력 운용도 불가능하다.

버스노조는 23일 오전 서울시지방노동위원회 조정회의에서 노조 주장이 받아들여지지 않을 경우 27일 서울역에서 파업 출정식을 가진 뒤 28일 오전 4시부터 총파업에 돌입할 계획이다.

버스노조는 향후 3년간 연평균 3%의 임금 인상과 주 45시간(현재 50시간) 근무 등을 요구하고 있다.

버스노조 관계자는 "이명박 시장 시절인 2004년 준공영제 시행을 계기로 2005년부터 3년 동안 지하철 종사자 수준의 임금 인상을 약속했으나 지켜지지 않았다"며 "이때문에 임금 수준이 여전히 지하철 종사자의 75% 수준에 불과한 데다 과로 근무로 근로 환경만 더 열악해졌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서울시 버스정책과 관계자는 "현재 버스 운전사의 평균 임금이 274만원 정도여서 결코 적은 수준이 아니다"며 "행정자치부 가이드 라인인 연 2.5% 이상의 임금 인상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서울시 버스노조는 1997년 4월 파업을 가결했으나 파업 여덟 시간 만에 여론 악화 등을 이유로 파업을 철회,임금 교섭에 복귀했다.

당시 서울시는 복귀한 노조의 요구 조건을 거의 대부분 들어 줘 시민들의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