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송웅 한국수출보험공사 사장은 대다수 샐러리 맨들의 벤치마킹 대상이다.

김 사장 자신은 "운이 좋았다"며 겸손해했지만 그를 아는 지인들은 하나같이 "열심히 노력한 결과"라고 말한다.

김 사장은 대표적인 '아침형 인간'이다.

그의 하루는 새벽 5시에 시작된다.

시속 7~8km 정도의 속보를 한 시간가량 지속,건강을 다진다.

'걸을 때 가슴을 내밀어야 다리를 빨리 움직일 수 있다'는 게 그의 원포인트 레슨.집에서 그날의 현안을 꼼꼼히 체크하고 회사에 도착하는 시간은 대략 8시 안팎.9시가 출근 시간인 공사에서 김 사장보다 먼저 나오는 임직원들은 몇 되지 않는다.

김 사장은 젊은 직장인들에게 "미래에 대비하라"고 조언한다.

'시시각각 바뀌는 상황에서 기회를 잡기 위해선 준비가 되어 있어야 한다'는 것.마음가짐으론 '자긍심과 열정(Pride & Passion)'을 주문한다.

"자기의 일에 긍지를 갖고 최고의 열정을 쏟아부으면 끝내 바라던 바를 성취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의 직장 생활은 자신의 말과 일치한다.

39년 전 대한재보험공사에 입사,수출입 업무와 연을 맺었다.

그 중에서도 까다로워 인기가 높지 않았던 수출보험 쪽에 특화했다.

수출보험 관련 업무가 이후 수출입은행 수출보험공사 등으로 이관됐어도 그는 중용됐다.

최고의 전문가로 자리 매김한 그는 입사 36년 만인 2004년 마침내 사장직에 올랐다.

김 사장은 수출 보험이 시작된 1968년부터 지금까지 현직에 있는 유일한 '산 증인'이다.

사장 취임 후에는 상복이 터졌다.

기획예산처의 정부 산하기관 경영 평가에서 87개 기관 중 2년 연속 1위를 차지했다.

또 기금운영 평가에선 36개 기관 중 4년 연속 1위에 올랐다.

지난해 세계적 무역금융 전문지인 'Trade Finance'로부터 아시아 최고 수출보험 기관으로 선정됐으며 최근엔 신산업경영원이 주관하고 산업자원부 한국경제신문사 대한상공회의소가 공동 후원하는 윤리경영 대상에서 공기업 부문 대상을 수상했다.

박준동 기자 jdpow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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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약력 ]

△1942년 서울 출생 △1967년 한국외국어대 영어과 졸업 △1968년 대한재보험공사 입사 △1978년 수출입은행 홍콩사무소장 △1992년 수출보험공사 로스앤젤레스 사무소장 △1993~97년 총무부장 영업1부장 국별조사부장 △1998년 이사 △2001년 부사장 △2004년 5월 사장 취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