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음인은 평소 간의 기능이 좋아 건강한 체질이다.

그러나 과로와 스트레스가 쌓이면 간열(肝熱)이 생겨 몸에 탈이 나기 십상이다.

평소 간열이 조금 있으나 소화기가 좋다고 자부하던 태음인 환자가 이번 설에 소화가 안 되어서 크게 고생했다고 찾아왔다.

오랜만에 고향에 내려가 입에 맞는 음식을 조금 배부르게 먹은 기억밖에 없는데 연휴 내내 은근한 복통으로 힘들었단다.

이 환자는 짧은 연휴 탓에 정신적으로 긴장한 상태에서 귀성하느라 피로감이 많았다.

그런데 저녁식사로 태음인 체질에 맞지 않는 해물 요리를 맛있게 먹고 아침이 밝아 오도록 놀다가 새벽녘에야 잠자리에 들고 탈이 난 것이다.

다음날 점심 즈음에야 일어났는데 약간의 오한과 미열이 있으면서 두통과 은근한 복통이 시작되었다고 한다.

수일간 배에 가스가 차 있고 계속해서 트림이 올라오며 음식을 조금만 먹어도 더부룩해서 힘들었다고 한다.

함께 지낸 다른 가족은 전혀 이상이 없고 혼자서만 고생했는데 도대체 이유를 모르겠다고 한다.

연휴 내내 고생하며 겨우 귀경한 그 환자는 아침 일찍 득달같이 찾아와서 침을 맞고 나서야 은근한 복통이 진정되었다.

이 환자는 평소 특별하게 고통스런 증상은 없었지만 간에 열이 쌓여 있었다.

잠복되어 있던 간열이 과로와 긴장을 하면서 상승했다.

체질에 맞지 않는 음식이 들어오면서 위장이 거부 반응을 일으킨 것이다.

여러 가지 소화제로도 별 차도를 보이지 않던 환자는 체질 침을 맞고 간열을 치료하는 약을 먹은 뒤 새카만 대변을 보고서야 미열과 복통 및 더부룩함이 사라졌다.

하지만 아직은 간열이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기 때문에 후련하게 편안해진 것은 아니고 심한 통증은 사라졌지만 오목가슴 부위가 은근히 답답한 정도를 유지하고 있다.

완전한 회복을 위해서는 평상시 잠복되어 있는 간열을 완전하게 치료해야 한다.

간의 열이 사라지고 평온해지면 소화기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이 정상적인 상태로 돌아갈 것이다.

< 국보한의원 안보국 원장 www.kookbohani.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