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 사상 최고치 경신의 일등공신인 금융주의 대차거래 잔액이 사상 최대 수준에 육박했다.

대차거래는 미리 주식을 빌려 판 후 주가가 떨어지면 되갚아 차익을 남기는 거래로 주가 약세를 예상할 때 이뤄진다.

25일 코스콤과 증권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22일 기준 대차거래 상위 5개 종목에 국민은행을 비롯 우리금융 신한지주 등 금융주 3인방이 나란히 들어갔다.

LG필립스LCDLG화학도 이름을 올렸다.

국민은행은 이날 하루 주식 차입이 268만주나 급증하며 대차거래 잔액이 960만주로 늘었다.

우리금융 대차거래 잔액도 34만주 늘어난 1089만주에 달했다.

국민은행과 우리금융 모두 사상 최대 규모다.

또 신한지주 대차거래 잔액은 1204만주까지 늘어나 지난 해 9월26일 1330만주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LG필립스LCD도 이날 새롭게 빌려간 주식이 51만주에 달하며 1196만주까지 잔액이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이 같은 대차거래 잔액 급증은 주가 조정을 예상하는 외국인이나 기관투자가가 늘어난 때문으로 보고 있다.

개인은 대차거래가 허용되지 않고 있다.

이종형 증권예탁결제원 증권대차팀장은 "이달 들어 금융주 주가가 급등하면서 이들 종목의 조정 가능성을 겨냥한 대차거래가 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통상적으로 주식을 빌린 뒤 되갚는 기간이 30~40일 정도인데 이 기간 추가 상승보다는 조정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설명이다.

한편 이달 들어 22일까지 대차거래 잔액이 급증한 종목은 아세아시멘트를 비롯 대한한공 파워로직스 LG마이크론 CJ홈쇼핑 등이다.

서정환 기자 ceose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