쌍용건설 매각이 다음 달 초 공적자금관리위원회 심의를 거쳐 본격화될 전망이다.

25일 한국자산관리공사(캠코)에 따르면 이달 28일 매각심사 소위원회에서 '2007년 한국자산관리공사 보유자산 정리계획'에 담긴 쌍용건설 매각 원칙을 의결하고,내달 9일 관련 내용이 공자위 본회의에 상정될 예정이다.

이에 따라 공자위 심의가 끝나면 이르면 3월 말~4월 초 주간사 선정을 시작으로 공식 매각절차를 밟게 될 것으로 보인다.

채권단의 한 관계자는 "쌍용건설에 대한 구체적인 매각조건과 일정은 매각심사 소위원회 및 공적자금관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확정된다"며 "현재 주간사 선정에 관한 기초 작업을 진행 중이며 올 상반기 매각에 착수하면 늦어도 하반기에는 모든 절차가 마무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에 매각할 쌍용건설 주식은 캠코 등 출자전환주식 1100여만 주를 비롯한 신한은행 우리은행 등 채권금융회사 보유 지분 50.07%다.

현재 쌍용건설 인수에는 이 회사의 우리사주조합과 5~6개 업체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나,우리사주조합 측이 매각대상 지분 50.07% 가운데 24.72%에 대한 우선매수청구권을 갖고 있어 이번 매각의 최대 변수로 꼽히고 있다.

쌍용건설 우리사주조합은 과거 퇴직금으로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등 직원들의 희생을 통해 워크아웃을 졸업한 만큼 반드시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해 종업원 지주회사로 거듭나겠다는 입장이지만 가능한 낮은 가격에서의 인수를 희망하고 있다.

우리사주조합이 우선매수청구권을 행사할 경우 현재 우리사주조합이 보유하고 있는 지분 18.35%와 임원 보유 지분 1.71%,우선매수청구권 지분 24.72%를 합해 44.78%의 지분을 확보하게 된다.

여기에 과거 같은 그룹 계열사였던 쌍용양회가 보유한 우호지분 6.13%를 합하면 50.91%의 지분을 획득,종업원 지주회사로서 경영권 행사가 가능해진다.

채권단은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를 위해 경영권 프리미엄을 받을 수 있는 인수합병(M&A) 방식으로 주식 매각을 추진할 계획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