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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수지로 보면 우리나라의 기술현황은 적자입니다.해외에서 들여오는 기술이 더 많기 때문이죠. 10대 기업을 뺀 나머지 기업, 특히 중소기업의 역량이 상당히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앞으로 기술혁신 역량이 한 단계 높아지지 않는다면 성장의 한계점에 부딪칠 것이 뻔합니다"

산업자원부 안현호 산업기술정책관은 국내 기술시장의 현실을 날카롭게 진단한다.

그는 우리가 세계최고로 자부하는 LCD패널에서조차 핵심기술을 일본에서 전량 수입한다는 현실을 사례로 든다.

그래서 안 정책관은 '시스템 경쟁력'을 재차 강조한다.

"삼성과 LG, 현대 등 국내 대기업의 기술력은 세계 최고 수준입니다. 그러나 이를 뒷받침하는 시스템 기술이 낮습니다. 예를 들어 삼성의 반도체 기술은 세계 시장에서 비교우위에 있지만 이를 만드는 부품, 장비, 디스플레이 아웃소싱 부문의 경쟁력은 부족합니다. 이 몫을 중소기업이 완벽하게 소화해 낼 때, 시스템 경쟁력이 높아지는 것이죠"

중소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것, 즉 시스템 경쟁력을 제고시키기 위해 정부가 나서 노력하고 있다는 게 그의 부연설명이다.

한국기술거래소의 출범 이유도 여기에 있다.

"한국기술거래소의 역할은 묻혀질 수 있는 R&D결과물의 사업화를 촉진하는 것입니다.

한 마디로 척박한 국내 기술시장을 기름진 토양으로 만들어 '시스템 경쟁력'을 강화시키는 것이 목표입니다.

사업은 공적인 부분과 민간 부분으로 나뉘는데, 기술사업화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 공적인 역할이라면, 기술사업화 시장의 플레이어 역할을 하는 것이 민간 부문입니다"

안 정책관은 중소기업 활성화를 위해 더욱 정책적 힘을 실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두 가지 사업을 대폭 강화 활 계획이다.

첫째, 대학연구소의 성과를 산업 현장으로 이끌어 내는 것이다.

현재 대학연구소의 기술력은 이론 중심이어서 중소기업에 적용하기에는 현장과 거리가 있는 경우가 많다.

기술력을 갖춘 인재양성이 해결의 실마리라는 것. 따라서 한국기술거래소를 통해 앞으로 인재양성에 투자를 강화할 계획이다.

중소기업의 사업 활성화를 위한 금융지원 강화가 두 번째다.

R&BD사업을 확대 편성하고 VC(벤처캐피탈)와 연계해 중소기업의 신기술 개발이 상용화될 수 있도록 적극적 금융지원을 계획하고 있다.

안현호 산업기술정책관은 "기술 선진국 한국, 시스템 경쟁력이 탄탄한 한국으로 도약하기 위해 총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