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지수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지만 지난해 5월의 최고점 당시에 비해 하락한 종목이 상승 종목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전체 상장 종목의 30%가 10% 이상 떨어졌다.

상승랠리가 특정 종목군에 집중된 데 따른 것이다.

25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의 이전 사상 최고점이었던 2006년 5월11일 당시보다 주가가 오른 곳(감자·액면분할 종목 제외)은 293개종목으로 전체 종목 수의 39%에도 못 미쳤다.

개별 종목별로는 STXSK네트웍스가 100% 이상 올랐으며 현대중공업두산중공업 등은 50% 이상 올랐다.

반면 코스피지수 전 고점 이후 하락한 종목은 344개에 달했다.

특히 하락폭이 10% 미만인 종목(117개)보다 10% 이상 떨어진 종목(227개)이 두 배가량 많았다.

금융 철강 중공업 등 특정 업종의 대형주들이 고공행진을 벌인 반면 중소형주들은 대거 내리막을 걸은 것이다.

이 때문에 개인투자자들이 느끼는 체감지수는 더 악화됐다는 지적이다.

실제 증시가 반등을 시작한 지난 1일부터 사상 최고치를 돌파한 22일까지 개인이 순매수한 상위 10개 종목의 수익률은 -0.24%로 같은 기간 코스피 상승률 8.06%에 크게 못 미쳤다.

고경봉 기자 kg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