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러시아의 교역량이 지난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다.

25일 KOTRA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과 러시아의 교역규모는 97억5000만달러로 2005년(78억달러)에 비해 25%가량 증가했다.

수출은 51억7900만달러로 2005년(38억6400만달러)보다 무려 34.0% 늘었으며,수입 역시 39억3600만달러에서 45억7200만달러로 16.2% 증가했다.

한국과 러시아가 처음 문호를 개방했던 1992년 교역규모가 1억9000만달러 수준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14년 만에 50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특히 지난해에는 러시아와의 무역수지가 1998년 이후 8년 만에 흑자로 돌아섰다.

러시아에 대한 수출량이 가장 많은 품목은 승용차(15억2000만달러)였으며,합성수지(5억5000만달러) 철구조물(4억달러) 자동차부품(3억7000만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승용차와 자동차부품의 수출 증가율은 각각 58.3%와 167%에 달했다.

반면 휴대폰은 노키아 등과의 경쟁 격화로 2005년보다 23.8%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러시아로부터 수입하는 품목은 알루미늄(8억9000만달러) 원유(8억4000만달러) 나프타(3억9000만달러) 니켈(3억5000만달러) 등의 원자재가 주종을 이뤘다.

KOTRA 관계자는 "핀란드 등을 통한 우회 수출 등 러시아와의 간접 무역까지 포함한 실질 교역규모는 훨씬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헌 기자 ohyea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