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이 200만원을 웃돌던 태블릿PC 시장에 100만원대 제품이 속속 시판되고 있다.

좀처럼 커지지 않는 태블릿PC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PC 업체들이 윈도비스타를 탑재하고도 130만원대에 불과한 제품을 내놓는 등 앞다퉈 가격을 내리고 있다.

PC 업계는 다음 달 시작되는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도 호재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한국HP는 최근 윈도비스타가 탑재된 태블릿PC 신제품 'TX1000'의 가격을 159만원짜리는 139만원으로,179만원짜리는 159만원으로 20만원씩 내렸다.

태블릿PC로는 가장 낮은 가격이다.

한국HP 관계자는 "태블릿PC에 대해 가격이 비싸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았다"며 "시장을 활성화하기 위해 가격을 대폭 낮췄다"고 말했다.

레노버와 후지쓰도 100만원대 태블릿PC를 선보였다.

레노버가 이달 초 선보인 '씽크패드 X60 태블릿'은 인터넷몰에서 180만원대에 팔리고 있다.

이 제품은 180도 회전하는 12인치 LCD가 달렸고 펜은 물론 손으로도 터치 스크린을 작동할 수 있다.

후지쓰의 '라이프북 T4215' 역시 12.1인치 LCD가 180도 돌아간다.

인텔 코어2듀오에 100기가바이트(GB) 하드디스크를 장착했다.

무선 랜과 블루투스,지문 인식 등의 기능을 갖췄다.

가격은 196만원.윈도XP 제품이란 게 흠이지만 윈도비스타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후지쓰는 곧 윈도비스타 탑재 태블릿PC도 시판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는 2002년부터 태블릿PC가 보급되기 시작했지만 시장이 활성화되지 못했다.

PC 가격이 계속 떨어지는데도 가격이 높은 수준을 유지한 데다 기능에서 노트북PC와 크게 차별화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터치 스크린으로 작동하는 소프트웨어가 부족했고 무선 인터넷이 활성화되지 않은 것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올 들어 시장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

최근 시판된 윈도비스타는 펜 입력을 지원하는 기능을 내장했고 메모장 격인 윈도 저널을 통해 펜으로 그림이나 글씨를 바로 써서 파일로 저장할 수 있다.

태블릿PC에는 최적의 환경인 셈이다.

PC업계 관계자는 "다음 달 3세대 이동통신 전국 서비스가 실시되면 태블릿PC 수요가 많이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