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본사와 계열사 간 임원 인사 교류를 확대하고 있다. 과거 본사 임원이나 부서장을 계열사 임원으로 일방적으로 파견하던 방식에서 탈피,능력을 검증받은 계열사 임원들을 잇따라 본사 임원으로 중용하고 있는 것.

포스코는 지난 23일 실시된 집행임원 인사에서 포스코 계열사인 전남드레곤즈의 공윤찬 대표를 본사 상무(인재개발원장)로,포스데이타의 이인봉 상무를 본사 상무대우(정보기획실장)로 각각 선임했다. 이번에 실시된 전체 10명의 집행임원 인사 중 20%가 계열사에서 발탁된 케이스다.

포스코가 이처럼 본사와 계열사 간 임원 교류를 시작한 것은 작년부터다. 포스코는 지난해 2월 포항공대 법인본부장을 맡고 있던 김수관씨를 본사 상무(기업윤리실천사무국 담당)로 전격 선임했다. 본사에서 계열사로 나간 임원은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면 본사 임원으로 복귀하지 않는다는 그동안의 '인사 불문율'을 깬 첫 사례다.

임원 교류 확대는 본사와 계열사 간의 '연결 경영 강화 원칙'과 맥이 닿아 있다. 올해부터 계열사의 실적을 포괄하는 연결재무제표가 주(主)재무제표로 공시되는 것을 계기로,포스코는 본사와 국내·외 자회사를 하나의 회사처럼 묶어 통일된 비전과 전략을 갖고 유기적으로 경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다.

때문에 본사와 계열사 간 임원 인사 교류는 갈수록 확대될 전망이다. 실제 이구택 포스코 회장은 지난 23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과거엔 포스코에서 계열사로 가는 경우는 많았지만 반대 경우는 많지 않았다"며 "앞으로는 본사와 계열사 간,그리고 계열사 간 인사 이동을 활발히 해 전체가 하나로 성장하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상열 기자 mustaf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