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 PC 화면에서 보는 거랑 똑같네."

휴대폰으로 유선 인터넷을 자유롭게 즐기는 시대가 열렸다.

최신 뉴스를 보거나 블로그에 누가 댓글을 남겼는지 확인하고 싶을 때 이제는 휴대폰만 열면 된다.

SK텔레콤과 KTF는 최근 휴대폰으로 유선 웹사이트를 검색할 수 있는 서비스인 '오픈 웹'과 '모바일 웹서핑'을 각각 선보였다.

그동안 휴대폰에서는 네이트 매직엔 등 이동통신사의 콘텐츠나 모바일 전용 홈페이지만 볼 수 있었다.

이제는 PC에서처럼 자유롭게 유선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들 서비스는 홈페이지를 이미지로 바꿔 보여주는 방식으로 유선 인터넷을 완벽하게 구현하는 '풀 브라우징'의 전 단계로 보면 된다.

그렇더라도 유선 인터넷상의 콘텐츠를 대부분 이용할 수 있어 무선인터넷 서비스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일 것으로 기대된다.

◆휴대폰으로 PC 같은 인터넷을 즐긴다

SK텔레콤의 '오픈 웹'과 KTF의 '모바일 웹서핑'은 PC와 같은 친숙한 이용자환경(UI)을 제공한다.

PC처럼 'www'로 시작하는 인터넷 주소를 입력해 원하는 홈페이지를 찾아갈 수 있다.

주소를 입력하면 PC에서 보여지는 것과 똑같은 홈페이지 화면이 나온다.

웹문서를 이미지로 변환시키고,데이터량을 최소화해 휴대폰에 최적화된 이미지 형태로 보여주는 방식을 채택,속도는 크게 느리지 않다.

하지만 휴대폰 단말기 화면이 작기 때문에 휴대폰 키버튼을 이용해 홈페이지를 확대하거나 좌우상하로 이동하면서 내용을 검색해야 한다.

KTF의 경우 휴대폰 볼륨키를 이용,화면을 확대하거나 축소할 수 있다.

방향키는 마우스처럼 사용된다.

숫자 4·6·2·8번은 화면을 각각 좌·우·상·하로 옮길 때 이용한다.

디지털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검색하는 것과 비슷한 방식이다.

SK텔레콤의 '오픈웹'도 휴대폰 화면이 작다는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3단계 줌 기능을 채택했다.

텍스트나 이미지만 선택해서 볼 수도 있다.

즐겨찾기 기능을 이용하면 나중에 다시 방문할 때 주소를 입력하지 않아도 된다.

이들 서비스를 이용하면 이메일을 주고받거나 게시판 글쓰기,카페나 블로그 관리도 가능하다.

마음에 드는 이미지나 글을 휴대폰 보관함에 저장하는 기능도 제공,무선 인터넷에 접속하지 않은 상태에서 미리 저장해둔 이미지나 글을 볼 수 있다.

◆비용부담 줄이려면 정액제 이용해야

KTF의 '모바일 웹서핑'은 무선인터넷 플랫폼인 위피(WIPI) 1.1버전 이상인 단말기면 사용이 가능하다.

현재 KTF 고객 중 500만명 이상이 서비스가 가능한 단말기를 갖고 있다.

이용방법은 '9595+ⓝ(매직엔)' 버튼을 누르거나 '멀티팩' 메뉴를 눌러 다운로드센터→핫&뉴→새로나온 서비스에서 '모바일 웹서핑'을 선택하면 된다.

프로그램은 정보이용료 없이 내려받을 수 있다.

이용요금은 일정액제와 월정액제가 있다.

500원 일정액 또는 5000원 월정액 요금상품에 가입하면 정보이용료는 물론 별도의 데이터 통화료 없이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범국민데이터요금 등 정액제 가입자라면 정보이용료만 무료인 200원 일정액이나 2000원 월정액 상품을 이용하는 것이 좋다.

오는 3월 말까지 '모바일웹서핑 정액제'에 가입하면 한 달간 50% 할인혜택도 준다.

SK텔레콤의 '오픈 웹'은 3세대(3G) 서비스인 고속하향패킷접속(HSDPA) 단말기 4종을 대상으로 우선 제공된다.

SK텔레콤은 향후 사용 가능한 단말기를 지속적으로 늘려갈 계획이다.

데이터세이브요금제,팅데이터프리요금제,네이트프리요금제,안심정액제 등 정액요금제에 가입한 고객은 오는 4월 말까지 월 2000원에 무제한 이용할 수 있다.

SK텔레콤은 앞으로 별도의 정액 요금제도 만들 계획이다.

오픈웹은 무선인터넷 네이트에 접속한 뒤 'VIP존'에서 내려받을 수 있다.

양준영 기자 tetriu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