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국 중앙은행들이 급증하는 보유 외환의 운용수익을 높이기 위해 위험자산 투자에 점점 더 적극성을 보이고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6일 금융전문 잡지 센트럴뱅킹이 47명의 전 세계 중앙은행 자금운용 담당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 결과를 인용,이같이 보도했다.

조사 결과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상대적으로 높은 수익을 올려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고 있다고 답했다.

또 3분의 1이 넘는 중앙은행이 지난해 투자 가이드 라인을 변경,투자 대상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미국 등 선진국의 국채에 주로 투자됐던 외환보유액이 앞으로는 주식과 원자재를 비롯 고위험 고수익 자산에도 적극적으로 투자될 전망이다.

지난해 조사 당시만해도 중앙은행 중 보유 외환을 주식에 투자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으나 앞으로는 이 같은 관행이 점차 바뀔 것으로 보인다.

각국 중앙은행들이 보유 외환을 좀 더 공격적으로 운용하려고 하는 이유는 보유액이 급증,금융위기에 대비하기 위해 필요한 수준을 넘었기 때문이다.

중앙은행들의 외환보유액은 2001년 말 2조9111억달러에서 최근 4조7000억달러로 증가했다.

한 펀드매니저는 "외환보유액이 급증하자 이제는 일반인들도 이것이 어떻게 쓰이나에 점차 많은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 같은 이유로도 더 높은 수익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김선태 기자 k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