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이저로 각막 부분이식 수술 성공
각막 혼탁으로 시력을 잃은 환자에게 문제 부위만 절제하고 이식하는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성공했다.

인제대 일산백병원 안과 이도형·김진형·오세훈 교수팀은 지난달 2일 각막 혼탁으로 왼쪽 눈의 시력을 잃은 임모씨(68·여)에게 뇌사자의 각막을 부분 이식하는 수술을 시행한 결과 현재 양호한 시력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26일 밝혔다.

그동안 각막 이식수술은 각막 전체를 교환하는 방법을 써 왔으나 수술 후 면역거부반응,감염,안압 상승 등 합병증으로 인해 성공 확률이 낮은 게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다.

이번 부분 이식수술은 레이저 기기로 문제가 있는 부위만 선택적으로 잘라낸 뒤 이에 알맞은 모양으로 이식할 각막을 오려붙임으로써 수술 후 회복이 빠르고 성공률도 높일 수 있다고 이 교수는 설명했다.

그는 "이 시술은 환자들이 간편하게 받을 수 있으며 하나의 각막을 두 명의 환자에게 나눠 이식할 수 있는 것도 장점"이라고 말했다.

정종호 기자 rumb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