와인투자 인기끈다 … 90%이상 수익률도
와인(포도주)에 투자하는 전문 펀드가 잇따라 등장하고 있다.

와인 가격의 변화를 나타내는 지수도 상품가격을 알아보는 잣대로 사용되고 있다.

레드와인(적포도주)이 몸에 좋다는 분석이 잇따르고 개도국에서 수요가 늘어 와인의 투자 가치는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시장이 투명하지 않다는 점이 단점으로 꼽히고 있다.

영국의 '와인인베스트먼트펀드'는 2003년 만들어 졌다.

아직 시판되기 전인 프랑스 보르도(Bordeaux)와인 등 고급 와인을 저장고째 사두고 있다.

5년 후에 팔아 이익을 실현한다는 게 이 펀드의 전략이다.

현재까지 93%의 평가이익을 거두고 있다.

런던에서 작년 8월 만들어진 '파인와인펀드'도 비슷하다.

헤지펀드처럼 고수익을 추구한다.

운용수수료는 연간 2%.나중에 수익의 15%를 성과수수료로 뗀다.

투자자로부터 받는 최소 투자금액은 2만달러.10만달러 이상 투자하는 사람이 많다.

이처럼 와인펀드가 잇따라 만들어지고 있는 것은 와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와인의 투자가치도 올라가고 있기 때문이라고 월스트리트저널이 25일 보도했다.

미술품이나 동전수집처럼 대체투자의 대상으로 와인이 등장하고 있는 것.실제 레드와인의 경우 소량을 매일 마실 경우 장수한다는 보고서가 나오는 등 와인에 대한 관심은 더욱 높아지는 추세다.

와인 가격 추이를 알아보는 대표적인 지수로는 'Liv-Ex 100(런던 인터내셔널 빈티지 익스체인지 100)'이 꼽힌다.

보르도 등 고급와인의 가격 추이를 반영하는 이 지수는 블룸버그통신에서 상품가격지수로 사용하고 있을 정도로 '범용화'돼 있다.

지난 1월 말 현재 이 지수는 174.69(2004년 1월=100).작년 1월 말(117.57)에 비해 1년 사이에 48.6% 급등했다.

단순한 수집가들도 투자자들로 변하면서 고급 와인가격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가장 좋은 와인이라는 평판을 얻고 있는 2005년산 보르도 와인의 경우 아직 시판 전이지만 최근 선물가격이 병당 800달러를 웃돌고 있다.

보르도 와인 중 가장 널리 알려진 샤또 마고(Chateau Margaux) 2000년산과 2003년산의 판매가격보다 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와인 투자의 가장 큰 단점은 같은 제품이라도 값이 천차만별이라는 점이다.

고급품으로 인정받는 2000년산 샤또 오존느(Ausone)의 경우 최저 1050달러에서 최고 2336달러까지 거래되고 있다.

아직 시장이 정형화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또 거래 와인의 70%가량이 보르도 와인일 정도로 투자 대상이 극히 제한돼 있다는 점도 단점이다.

프랑스 다른 지역산이나 이탈리아산,미국 캘리포니아의 카베르네 소비뇽(Cabernet Sauvignon) 등도 거래되지만 값은 현저히 싸다.

이 밖에 와인 가치가 높아지면서 가짜 와인이 나돌고 있는 것도 경계할 점이다.

뉴욕=하영춘 특파원 ha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