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일렉(옛 대우전자) 채권단은 인도 전자회사인 비디오콘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이 사실상 결렬된 가운데 다음 달 중 인력 감축 등을 포함한 구조조정에 착수할 전망이다.

26일 대우일렉 채권단에 따르면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다음 달 중 대우일렉의 자산 매각과 인력 구조조정 등을 담은 경영정상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채권단 방침은 비디오콘-리플우드 컨소시엄과의 매각 협상도 병행할 계획이지만 양측의 의견차가 좁혀지기에는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보임에 따라 먼저 구조조정을 한 뒤 매각 절차를 다시 진행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내달 중 마련될 채권단 자구안에는 대우일렉의 부동산과 일부 사업부 매각,인력 구조조정 등의 내용이 포함될 전망이다.

또 연구개발(R&D) 투자 등 추가 자금 투입과 채무 재조정안도 포함될 예정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인력과 사업 구조조정을 어느 정도 마무리하고 다시 매각을 추진하는 것이 낫다"며 "비디오콘 컨소시엄의 조건이 처음보다는 조금 나아졌지만 여전히 채권단이 관심을 가질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채권단은 그러나 차순위 협상자가 없는 만큼 비디오콘 컨소시엄과의 협상채널은 계속 열어둘 것으로 알려졌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