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 달부터 3000만원 미만의 고객은 HSBC은행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할 수 없게 된다. 또 가입기간 중 부분인출이 가능한 자유정기예금의 최저가입금액도 1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아진다.

HSBC은행은 3월1일부터 원화정기예금 상품의 최저가입액을 이처럼 상향조정한다고 26일 밝혔다. HSBC은행은 "이달 초 인터넷 전용 HSBC 다이렉트 뱅킹을 오픈하면서 고객층별로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돼 가입금액을 조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는 앞으로 창구에선 거액을 예치하는 '프리미엄' 고객들만 상대하고 소액거래 고객들은 온라인 전용서비스인 다이렉트뱅킹쪽으로 유도하겠다는 수익성 중심의 마케팅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즉 3000만원 이상의 고객은 창구에서 정기예금에 가입토록 하고,3000만원 미만 고객은 인터넷으로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예금에만 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HSBC은행의 정기예금은 만기 때까지 찾을 수 없는 일반 정기예금과 가입 후 한 달 후부터 100만원 이상씩 인출이 가능한 자유정기예금 두 종류가 있다. 모두 연 4.5%(1년제 기준)의 금리를 적용한다. 다만 자유정기예금은 최소 300만원 이상의 잔액을 유지해야 한다.

인터넷 등 온라인을 통해서만 가입할 수 있는 HSBC 다이렉트뱅킹 저축예금은 최저가입한도가 없다. 금리는 연 3.5%로 다른 은행들의 수시입출금이 가능한 저축예금에 비해 높은 편이다. 그러나 현금카드가 지급되지 않기 때문에 다이렉트 저축예금에 들어있는 돈을 현금으로 인출하려면 다른 은행계좌로 이체해서 이용해야 한다.

HSBC은행의 정기예금 최저한도 상향조정 방침에 대해 시중은행의 한 관계자는 "은행 수익에 큰 도움이 안되는 고객은 시중은행으로 떠넘기고 자신들은 돈되는 고객만 챙기겠다는 전략"이라고 말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