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진국에서 은퇴준비 상품으로 입증된 변액보험이 한국에서 된서리를 맞고 있는 것 같아 안타깝습니다."

빌 라일 PCA생명 사장은 최근 변액보험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과 관련,"상품 자체가 나쁜 것이 아니라 변액보험을 판매하는 설계사(FC)와 고객들이 제대로 커뮤니케이션을 하지 못해 빚어진 불완전판매(mis-selling) 때문"이라고 말했다. 설계사들이 '조기 해약하면 원금손실을 볼 수 있고,과거의 높은 수익률이 미래에도 계속 보장되는 것은 아니다'는 점을 고객들에게 알린 뒤 상품을 팔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가 적지 않아 결과적으로 변액보험이 불신을 받게 됐다는 것이다.

그는 불완전 판매를 방지하기 위해 PCA는 이중 삼중의 안정장치를 마련하고 있다고 말했다. PCA생명이 판매하는 상품의 85%는 변액보험이며 금융감독원에서도 변액보험 판매 프로세스가 가장 잘 갖춰진 보험사로 평가받고 있다.

라일 사장은 "종신보험 연금보험 등 다양한 상품이 구비돼 있지만 변액보험의 판매비중이 높은 것은 변액보험이 고객에게 훨씬 더 유리하다고 믿고 있는 FC들이 적극적으로 권유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한국에서 지금 변액보험이 수난을 당하고 있지만 PCA생명은 이를 위기가 아닌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10년 전 영국 변액보험 시장도 지금의 한국시장과 비슷한 경험을 겪은 후 소비자와 시장이 한 단계 발전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현재 한국의 35~45세 연령층은 대부분 4~6%대의 금리로 미래를 준비하고 있지만 이것으로는 부족하다"며 "저금리.노령화가 심화될수록 변액보험과 같은 투자상품에 대한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진모 기자 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