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환 위기 당시 계열사 지급보증을 못 견뎌 부도. 화의를 거쳐 대대적인 구조조정. 두 차례의 대주주 변경. 이처럼 어려운 상황을 딛고 오똑이처럼 다시 일어난 기업 기린. 이 회사 이용수 사장은 서현개발이 새 주인이 된 이후 2005년 3월 대표이사를 맡았습니다. 벌써 만 2년을 기린의 회생을 위해 동분서주한 셈입니다. 이 사장은 지난 2년간 자신의 경영성적을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까? 인터뷰) 이용수/기린 대표이사 "가장 중요한 것은 외형적으로 하드웨어인 공장을 전부 리모델링 해 나가고 있는 것이고,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임직원들의 마음 속에 자신감을 심어가고 있다..그게 가장 큰 변화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것이 자산이고 무기가 돼서 앞으로 좀 더 좋은 성과를 거둘 수 있지 않을까 기대합니다." 실제로 이 사장은 어려웠던 회사를 맡으면서 직원들과의 스킨십 경영에 가장 중점을 뒀습니다. 본사와 공장이 있는 부산, 또 다른 공장이 있는 수원, 서울사무소를 오가며 일주일 내내 직원들을 독려했습니다. 그 결과 기린은 조금씩 성장세를 보이며 손익면에서도 흑자기조로 돌아서기 시작했습니다. 2004년 692억원이었던 매출은 이 사장이 취임한 2005년 721억원으로 늘어났습니다. 하지만 또 한번의 위기가 찾아왔습니다. 겨우 제대로 된 회사의 모습을 갖춰나간다 싶었던 지난해 기린은 수원공장 화재라는 또 한번의 고비를 맞았습니다. 인터뷰) 이용수/기린 대표이사 "저희로서는 당혹스러운 사건이었고 그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면 기업은 '정체=퇴보'이니까 새롭게 가다듬어서 출발을 해야 하니까... 보험관계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에서 공장을 복구하기가 좀 쉽지 않았는데 주위의 도움을 받아 마무리했고 지난 12월부터 정상가동체제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수원공장 화재는 회사로서는 악재였지만 노후된 설비를 교체하면서 기린이 새롭게 거듭나는 계기가 됐습니다. 자금은 부산 본사 공장 재개발 수익을 전제로 마련했습니다. 내친 김에 본사 이전까지 감행하며 이 사장은 공격적인 투자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인터뷰) 이용수/기린 대표이사 "작년에 수원 빙과 공장에 100억원 정도 투자해서 지난해 5월 완공 후 가동하고 있고 제과공장을 복구하는데 200억원 정도 투자해서 현재 모습으로 다시 태어났고 부산에 제빵 부분은 부지 매입을 포함해서 350억원 정도 투자될 것 같습니다. 그렇게 하면 총 650억원 정도 투자가 되는 셈입니다." 기린은 올해를 제 2 창업의 해로 선언하고 다시 태어날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부산공장 이전이 마무리되는 시점인 6월말을 전후해 CI도 새롭게 선포한다는 목표로 현재 준비 작업을 진행 중입니다. 이 사장이 생각하는 제 2 창업은 어떤 모습일까? 인터뷰) 이용수/기린 대표이사 "물론 기업의 경쟁력, 제품, 임직원들의 마음가짐 그런 부분에서 새로운 변화, 새로운 가다듬기가 필요하다는 면에서 제 2 창업이라는 슬로건을 내걸었고 구체적인 방안으로 시설을 현대화, 자동화 하고 사업 영역에서도 현재 영위하고 있는 빵이나 제과, 빙과 외에도 음료나 기타 해외 제휴 사업, 필요에 따라서는 사업영역을 좀 더 확장하겠다는 방향으로 진행해 가겠습니다." 사업 확장을 위해 지난해는 먹는 샘물과 음료 사업에 뛰어들었습니다. 다음 달에는 덴마크 '란트만넨 유미베이크'와 제휴를 통해 냉동빵 판매도 시작합니다. 베이커리 체인 사업 등도 준비 중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올해 1100억원의 매출과 20억원의 흑자를 목표로 내걸었습니다. 내년에는 매출 1400억원, 2009년 1700억원, 2010년에 가면 2000억원 매출에 200억원 이익이 목표입니다. 이 때 쯤이면 기린은 종합식품회사로서의 면모를 갖출 것이라고 이 사장은 자신했습니다. 한 때 회생불능 판정까지 받기도 했던 기린. 오똑이처럼 일어났기에 이제는 공격적인 전진만이 있을 거라며 이 사장은 오늘도 현장을 누비고 있습니다. WOW-TV NEWS 조성진입니다. 조성진기자 sccho@wowtv.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