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연일 사상 최고치 행진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일본과 싱가폴, 프랑스,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등 다른 세계 주요국 증시들도 신고가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신고가를 다시 쓰고 있는 이들 증시에서는 IT와 경기 방어주들이 약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소재와 금융, 경기 민감주 등이 강한 흐름을 보이는 공동된 특징들이 관측되고 있다.

26일 한국투자증권 김학균 연구원은 "러시아 등 자원 부국을 제외한 주요국 증시에서 IT 업종의 상대적 부진은 거의 공통적으로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유틸리티와 통신 등 경기방어형 업종의 약세도 눈에 띄는 반면, 소재와 금융, 경기민감주 등은 선전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한국투자증권이 각 증시에서 강한 시세를 분출하고 있는 종목과 부진한 흐름을 보이고 있는 종목들을 분석한 결과, 일본의 경우 기계와 소재, 부동산 관련주들의 수익률이 뛰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반도체 검사장비 업체인 어드밴테스트 등 닛케이 지수 하락률 상위 10대 종목 중 6개 종목이 IT 관련주인 것으로 조사됐다.

싱가폴과 말레이시아에서는 각각 해운과 부동산, 증권과 건설 등이 강세다.

비슷하게 IT와 유틸리티 관련주들이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유가 상승의 영향을 받은 항공 관련주들도 약세권에 머물고 있다.

독일과 프랑스 역시 수익률 상위 종목들은 호텔이나 자동차, 은행, 건설 등 경기 민감주의 범주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약세를 보이는 종목들은 전기가스, 제약, 통신서비스, IT, 에너지 등이 다수 포진.

김학균 연구원은 "전세계적으로 비슷한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는 점 등에서 현재의 단기 상승 사이클이 끝나기 전까지는 시장을 이끄는 주도 종목도 크게 바뀌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방어형 업종의 부각은 글로벌 증시 전반이 조정 국면을 거친 후에나 나타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