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증시가 2분기 변곡점을 지나 한단계 더 업그레이드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27일 골드만삭스증권은 "美 투자자들과의 면담 결과 지난해 상대적 부진을 기록했던 한국 증시에 대한 시각이 점차 변화하고 있는 것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올해 이익 회복 가능성을 점치고 있으며, 대부분의 투자자들이 합리적인 가격에서의 '성장'에 무게를 두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 일부 투자자들은 중국이나 인도 등 지난해 강세를 보였던 증시들의 밸류에이션이 고점에 도달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으로 관측됐다.

골드만은 "다만 투자자들이 지금 당장 한국 주식을 사들일만한 합리적인 이유를 아직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타 증시와의 밸류에이션 격차가 존재하기는 하지만 이익 전망이 회복되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투자심리를 자극할만한 동기로 아직 부족하다는 분석이다.

이 증권사는 그러나 "최근 2년간 부진했던 기업 이익이 올해는 턴어라운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특히 2분기 이후 美 경기 둔화와 환율 문제, 정부의 긴축 정책 등 불확실성이 해소되기 시작하면서 주식시장이 다시 한번 뜀박질할 수 있을 것이란 판단이다.

이러한 변화는 실적 개선에 대한 자신감을 북돋워 주면서 리스크 요인에 대한 우려를 줄어줄 것으로 기대했다.

펀더멘털이 개선되면 유동성도 따라온다는 점에서 코스피 지수의 주요 변곡점은 2분기가 될 것이란 얘기다.

한편 골드만은 이익 모멘텀이 가장 중요한 변수라는 점에서 업종 선택에 있어서도 이익 가시성을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조선과 조선부품, 건설, 해운, 금융(특히 은행과 증권), 철강 등의 소재 업종 등을 주목할 대상으로 꼽았다.

또 하반기에는 IT주들이 강한 이익 회복을 보일 것이란 점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진중공업을 자산주 중 하나로 추천하고, 대우조선과 한국카본도 조선 및 부품업종 최선호주로 꼽았다. 건설주중에선 두산산업개발을 매수 추천.

이 밖에 美 투자자들이 관심을 가지고 있는 종목들로 LG석유화학POSCO를 제시.

반면 이들은 국내외 수요 부진과 구조적인 문제점들, 노조 문제 등을 들어 자동차주에 대해선 부정적 시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