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 주유구에 스티커를 부착해 놓고 스티커가 붙은 차량에 가짜 또는 저질 휘발유를 주유하는 악덕 주유소가 기승을 부리고 있다고 서울신문이 27일 보도했다.

이러한 사실은 최근 인터넷을 통해 ‘주유구 스티커 괴담’으로 확산되고 있다.

서울신문에 따르면 스티커는 한국석유품질관리원 등 관련기관의 저질·가짜 휘발유에 대한 ‘암행 단속’을 피하기 위한 표시로 이들 주유소가 단속차량이 아님을 확인한 뒤 저질 휘발유를 넣는 용도로 활용되고 있다.

최근 이사한 집 근처로 주유소를 옮긴 회사원 박모(29·여)씨는 자신의 승용차(2003년형 9만㎞ 주행)가 눈에 띄게 힘이 떨어진 것을 느끼 돈 중 인터넷에서 ‘일부 악덕 주유소에서 차량 주유구에 특정 표시를 해 놓고 해당 차량에 저질 휘발유를 넣는다’는 일명 ‘주유구 스티커 괴담’을 보게 됐다. 주차장으로 뛰어내려간 그는 주유구 안쪽 도어에서 ‘V자’가 표시된 녹색스티커 표시를 발견하고 속았다는 생각에 허탈해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스티커는 지난해 석유품질관리원이 ‘암행단속’ 차량을 이용해 476개 업소를 적발하자 이 같은 단속을 피하기 위해 만든 신종 수법이다.

일부 악덕 주유소의 경우 처음 주유소를 방문한 차량에 정상 기름을 주유하며 스티커를 붙이고 이 차량이 다시 주유소를 방문하면 단속반이 아닌 것이 증명된 셈이니 이때부터 가짜 석유를 마음놓고 주입하는 식이라고 이 신문은 보도했다. .

한국석유품질관리원 선우현 기동팀장은 “스티커를 부착해 단속을 피하려는 주유소가 있다는 제보를 받고 설 직전부터 ‘비노출 차량’을 이용해 실사에 들어갔다. 제보를 받고 조사한 4곳 가운데 대구 시내의 한 주유소에서 솔벤트와 톨루엔, 메탄올을 혼합한 가짜 휘발유를 판매하는 것을 적발해 해당 지자체에 통보했다”고 밝혔다고 서울신문은 전했다.

[한경닷컴 뉴스팀]